이언주 "이창용 '가계 대출관리 주문'? 오지랖도 정도껏"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가계부채 관리 및 대내외 경제 환경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5.6.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가계부채 관리 및 대내외 경제 환경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5.6.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조절이라는 영역을 넘어서 대통령 국정운영 사항인 경제 금융정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며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최고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3일 은행장 간담회에서 '가계대출 관리'와 '주택시장 리스크'를 언급했다"며 "이는 나가도 너무 나간 것으로 이 총재 오지랖이 너무 넓은 것 아니냐"고 이 총재를 불러 세웠다.

이어 "할 이야기가 있다면 대통령 면담을 신청하든가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협의해서 조용하게 전달하면 될 일이지 '금리인하 기조 하에서 대출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건 한은 총재 위치에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1월에는 이 총재가 '최상목 권한대행의 헌재 재판관 2명 임명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본다'며 위헌 논란이 있는 정치적 사안까지 논평했다"며 "이 총재가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최고는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금처럼 정권교체기, 여러 대외 변수 등으로 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민감한 시기일수록 발언에 더욱더 신중해야 한다"며 "이 총재는 자숙하고 한은이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관리를 잘하라"고 쏘아붙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