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난 왕수박 아냐…전해철과 웃은 건 체포동의안 부결 도움 청할 때"

"1년짜리 당대표는 내가 가장 손해 보는 길…노무현의 기준 따른 것"

지난 4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정청래 국회 법사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정문을 듣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의원은 일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왕수박'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 장면이 "너무 억울하다"며 해명하고 나섰다.

22일 정 의원은 자신의 SNS에 최근 유튜브 채널 '이동형 TV' 이이제이에 출연한 장면을 소개했다.

이이제이에서 정 의원은 "저보고 왕수박이라는데 이건 사실이 아니다"며 겉은 물론이고 속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충심으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누가 그러더라, (2023년 9월 21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된 뒤 전해철 의원과 웃고 나오는 사진이 있다. 정청래가 이럴 수 있냐'더라"며 일부에서 이 장면을 놓고 '왕수박 정청래의 모습이다' '이 대통령을 배신했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이에 정 의원은 "그 장면은 체포동의안 투표 직전 의원총회에 들어가는 장면"이라며 가결을 기뻐해 웃고 있다는 건 터무니없는 오해라고 펄쩍 뛰었다.

이어 "그때 저는 어떡하면 가결을 막을까 싶어 전해철 의원을 담당하면서 도와달라 밥도 먹고 술도 먹었다"면서 "아마 (의총장으로) 들어가면서 도와달라고 부탁하면서 웃은 장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대표 경선과 관련해선 "지금 저한테 사람들이 3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다고 했다.

즉 △ 지금 당대표를 해 가장 중요한 이재명 대통령 집권 초기 1년을 뒷받침하라 △ 1년짜리 대표를 왜 하냐, 1년 뒤 2년짜리 당대표를 해 총선 공천권을 갖고 23대 총선을 책임져라 △ 아니다 2026년 6월 1일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라는 조언을 들었다는 것.

정 의원은 "모두 다 맞는 말로 이럴 때 저는 노무현 대통령 기준을 따른다"며 "셋 다 옳은 길이고 공익적 가치가 있어 판단이 안 설 때면 '나한테 손해가 뭐고 이익이 뭐냐' 생각하면 바로 계산이 된다"고 했다.

그 결과 "셋 중 가장 손해 가는 1년짜리 당대표로, 전 가장 손해 보는 길을 택한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