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전대 앞두고 당헌당규 손질…이준석 출마 초읽기

집단지도체제→단일지도체제로 李 힘 싣기?
"지방선거 준비하려면 이준석 체제 완비 필요"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6.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개혁신당이 7월 초 전당대회 개최를 앞두고 당헌·당규 손질에 나서고 있다. 창당 당시 개혁신당·한국의미래 등 다양한 계파를 수용하기 위해 채택했던 집단지도체제에서 단일 지도체제로 변경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대선 후보였던 이준석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는데,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의원에게 힘을 싣기 위한 제도 정비라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지도체제 변경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상견례식 첫 회의라 의결사항은 없지만, 이날 전대준비위는 산하에 △당헌·당규 △총무 △홍보 분과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각 분과에서 기본 논의를 진행한 뒤 전체회의를 거쳐 최종 전당대회 규칙을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전당대회를 7월 초쯤, 가능한 한 빨리 개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행 지도부 선출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현행 개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지도부 선출은 연기명(투표 한 번에 후보 2인을 지목)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당 대표, 최고위원 구분 없이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다. 이중 최다 득표자는 당 대표가, 2~4위는 선출직 최고위원이 되는 식이다.

개혁신당 일각에서는 허은아 전 대표와 양향자 전 원내대표가 모두 당을 떠났기 때문에, 여러 계파가 지도부에 함께하는 기존의 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천하람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도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의 정당에서 단일 지도 체제를 지금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그런 형태로 갈지 논의를 할 것 같다"며 "다만 그랬을 경우 당헌·당규를 일정 부분 수정해야 하기 때문에, 전대준비위에서 논의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나아가 오는 7월 새로 출범할 지도부가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하는만큼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재 영입, 지방선거 전략 수립, 미진한 당헌·당규 정비 등 새 지도부의 과제가 산적한만큼 빠르게 의사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이준석 의원은 대선 이후인 5일 당권 도전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당원 지지세가 높은 이 의원에게 표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것이 전당대회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에 "기존에는 다양성이 있다보니 여러 사람들이 전당대회에 입후보하고 당선되는 체제가 필요했는데, 대선을 거치면서 당내 결속력이 커졌다"며 "오히려 지방선거를 준비하려면 이준석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단일체제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전대준비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철근 사무총장은 "전당대회는 당원들의 축제다. 당내 의견을 두루 들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