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회서 취임선서…방탄조끼 벗고 '통합' 넥타이 착용

로텐더홀 "이재명 대통령" 환호…박수 22번 나와
통합 상징 넥타이…'흰색 투피스' 김혜경 여사 동행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사를 하고 있다.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제21대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선서가 활기와 설렘 속에 진행됐다.

대선 당일인 전날(3일)까지 선거 운동용 파란 점퍼를 입었던 이 대통령은 이날 점퍼와 방탄조끼를 벗고, 통합을 상징하는 자주색·상아색·짙은 남색이 섞인 넥타이를 맸다.

앞서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때는 검은색 투피스를 입었던 김혜경 여사는 취임식은 밝은 흰색 투피스 차림으로 참석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김 여사와 함께 국회 본관 앞에 도착, 모습을 드러내자 좌중의 시선이 집중됐다.

그가 본관 입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악수한 뒤 내부로 들어서자 대기 중이던 국회 직원들과 보좌진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이 대통령이 로텐더홀에 입장하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양옆에 도열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과 손을 맞잡으며 짧은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연단 위에 서 있던 5부 요인들과도 차례로 악수했다.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히 파기환송했던 조희대 대법원장과도 묵묵히 인사를 나눴다. 별다른 대화나 표정의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연단 중앙에 선 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에 앞서 "야당 대표님들과 미처 악수를 못 해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말해 좌중의 긴장을 누그러뜨렸다.

이에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웃음을 터뜨렸지만, 옆에 있던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이 대통령의 약 25분간 연설 중에는 총 22차례 박수가 나왔고, 연설이 끝나자 모두가 기립해 박수를 쳤다.

취임 선서 뒤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를 지킨 방호직원과 청소노동자들을 만나 감사를 전했다. 정오부터는 우 의장과 정당 대표들과 함께 통합을 상징하는 비빔밥 오찬을 함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 행사에 입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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