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독재 안돼" 金 지지…민주 "사쿠라 연합"(종합)

어제 김문수와 비공개 회동…공동정부 구성·개헌 추진 협력 합의
권성동 "이재명 절대 안 된단 심정 동참"…민주 "안타깝고 분노"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의 개헌·공동정부 연대와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5.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김지현 박소은 임윤지 기자 =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막기 위해 "제 한 표를 그에게 주기로 했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두 사람은 향후 공동정부 구성과 개헌 추진 협력 등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 고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와 저는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26일) 광화문 자신의 사무실에서 김 후보를 만난 이 고문은 "우리는 공동정부 구성과 운영 등뿐만 아니라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 불일치 해소 및 대통령 임기 3년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며 "구체적 협의는 양당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저는 비상계엄과 잇따른 대통령 파면에 대한 성찰로서 대선 이후에 국민의힘을 비롯한 정계의 대대적 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고, 그는 수긍했다"며 "저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거론했고, 그는 경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제게 선거 지원을 요청했고, 저는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저지하기 위한 저 나름의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했다"며 "구체적인 지원 방식은 저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고문은 다만 "그에게는 제가 수용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며 "간간이 돌출한 그의 극단적 인식과 특정 종교인과의 관계가 특히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치열하고 청렴한 삶의 궤적과 서민 친화적이고 현장 밀착적인 공직수행은 평가받을 만하다"며 "무엇보다 당장 눈앞에 닥친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막는 데 그가 가장 적합한 후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고문의 지지 선언에 대해 "이재명 세력이 집권할 경우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헌정질서가 정면으로 부정당하는 상황을 예견했기에 '이재명은 절대 안 된다'는 심정으로 동참한 거 같다"고 평가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개헌·공동정부 구성 연대 선언을 비판하고 있다. 2025.5.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민주당에서는 이 고문을 향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김민석 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굳이 연합이라는 표현을 써도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을 배반한 (김 후보와) 민주 세력으로부터 단물을 다 빨아먹고 내란 세력의 품에 안긴 변절자 (이 상임고문의) 연합"이라며 "사쿠라들의 연합이자 네거티브 연합"이라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을 보며 '한 길에서 함께 망한다'는 공도동망(共倒同亡)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며 "대한민국에서 결합했을 때 가장 확실하게 감점이 보장되는 감점 파트너를 찾은 두 사람을 보며 계산 기능이 붕괴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낙연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송두리째 불타버린다"고 평가절하했다. 윤건영 의원은 "이 전 총리의 이런 행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오늘의 선택은 스스로의 삶조차 부정하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전 의원은 "이 전 총리가 완전히 길을 잃었다"며 "안타깝고 분노스럽다"고 했다.

이 고문은 민주당의 이런 반응에 "남을 그렇게 비방만 하는 사람들의 코멘트에 대꾸하고 싶지 않고 가치도 없다"며 "거듭 말하지만 저는 그들보다 더 민주당을 사랑했으면 사랑했지 그렇지 않은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