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2030세대' 맞춤형 경선으로 흥행몰이…올드보이 탈피

70대 주자만 3명…한동훈만 이재명보다 어려
온라인 바이럴 노려…각 주자도 청년정책 공들이기

황우여 국민의힘 선관위원장과 위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첫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4.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국민의힘이 2030세대에 초점을 맞춘 토론회를 통해 경선 흥행몰이에 나선다.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낡은 정당 이미지를 떨쳐내는 동시에 경선 과정에서 미래세대를 중심에 둬 청년층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각 대선 주자들도 청년 맞춤형 정책을 준비하며 경선을 준비 중이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17일에 열릴 경선 '미디어 데이'(Media day)에서는 젊은 청년들이 진행자로 나설 예정이다.

하루 전인 16일에 1차 경선진출자를 발표한 뒤 진행되는 미디어 데이에서는 18~20일 사흘간 이어질 조별 토론회를 위한 조 선정 작업이 이뤄진다.

국민의힘은 A·B·C조로 나뉘는 조 선정도 단순히 뽑기 방식이 아닌 예비 후보들이 직접 조를 택하는 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토론 상대를 운에 맡기는 것이 아닌 각자가 원하는 주제에 맞춰 원하는 상대를 고를 수 있도록 해 시청자들이 재미를 더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MBTI(성격 유형) 소개와 밸런스 게임(난처한 두 가지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무조건 택하게 하는 게임) 등 2030세대가 친숙해하는 장치도 더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2030세대는 국가 미래이자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 핵심 동력"이라며 "2030세대가 관심을 갖고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청년들 아이디어를 수용해 토론회를 준비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청년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데에는 12·3 비상계엄에 따른 탄핵 국면에서 쌓인 구태 정당 이미지에다 늙은 정당 이미지까지 덧씌워질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까지 출마 선언을 한 주자를 보면 1951년생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74)을 비롯해 1954년생 홍준표 전 대구시장(71), 1955년생 이철우 경북도지사(70) 등 70대도 적지 않다.

1957년생 유정복 인천시장(68)과 1962년생 안철수 의원(63), 1963년생 나경원 의원(62) 등은 60대이며 한동훈 전 대표(52)가 1973년생으로 가장 어린 축에 속한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61)가 1964년생인 점을 고려할 때 한 전 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 전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셈이다.

당 관계자는 "자칫 경선 참여자들이 토론회 포맷(형식)을 못 따라올 수도 있다는 반응이 있었으나 아무래도 젊게 가자는 공감대가 더 컸다"고 했다.

2030세대에 맞춘 형식이 유튜브 쇼츠(Shorts·1분 내외 짧은 영상) 등 2·3차 콘텐츠 생산에 더 적합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또 다른 선관위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2차 생산, 3차 재생산이 될 수 있는 토론 콘텐츠를 많이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조차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주자들도 청년 정책을 다듬으며 2030세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10일 출마선언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생애 첫 주택을 소유할 때 과감히 규제를 완화해 자산형성을 돕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청년의 자산형성 지원을 확대해 도약을 보장하는 데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문수 전 장관은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로 청년들과 전태일 기념관을 찾아 일자리 확대를 약속하기도 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