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미국 민감국가 지정, 컨트롤타워 붕괴 탓"…野 공세 반박
국힘 "민주 줄탄핵에 이재명 '친중 반미 노선' 원인" 역공
"성급한 정쟁화 안돼" 민주 외통위 개의 요구에도 신중론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국민의힘은 한국이 미국의 '민감 국가 리스트'에 오른 것을 두고 야당이 정부·여당 책임론을 거세게 제기하자 대미 컨트롤타워가 붕괴한 점을 앞세워 반박에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 중심으로 빠른 움직임을 보여야 할 때 더불어민주당의 줄 탄핵에 대응이 지연됐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중 반미' 성향도 원인이라고 역공을 편 것이다.
1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 막판인 지난 1월 초 한국을 민감 국가 분류 대상에 올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그러나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두 달간 미국 동향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감 국가 분류에 따른 미국 조치는 4월 15일부터 공식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국민의힘의 자체 핵무장론 등 정부·여당의 외교 참사가 원인이라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탄핵 남발에 컨트롤타워가 붕괴한 것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한 총리가 있었다면 그를 중심으로 컨트롤타워를 (구성)해 발 빠른 움직임을 해야 했다"며 "민주당에서 줄 탄핵을 하고 있어 정부, 공무원뿐만 아니라 모든 컨트롤타워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향한 공세도 쏟아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 탄핵 상황에 권한대행까지 탄핵하고 친중 반미 노선의 이 대표와 민주당이 국정을 장악한 것이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거대 야당의 탄핵 폭주"가 원인이라면서 "언제 탄핵 당할지도 모르는 대한민국 정부 인사에게 (미국이) 진지한 태도로 협상에 임하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함께 해당 리스트에 오른 배경을 파악해 리스트 발효 전 대응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배경에서 민감 국가 리스트에 올랐는지 성급하게 판단하고 여야가 정쟁 재료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게 당 입장"이라며 "상황 판단을 잘못했을 때 크게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이어 "리스트 발효 전이기 때문에 정부를 중심으로 어떤 배경에서 올라가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 부분에 대한 미국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열어 정부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전체회의 개의를 요구한 것에도 국민의힘은 신중한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회가 현안이 생겼을 때 가만히 있는 것도 그렇지만 지나치게 떠들면 (정부가) 협상하는 데 과연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느냐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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