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탄핵 찬반 보수 분열, 이재명만 유리…탄핵의 강 건너야"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두고 "한덕수 권한대행의 사건을 먼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17일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만약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후에)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또 바꾸는 일이 있으면 그게 나라 꼴이 말이 되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 파면하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한덕수 권한대행을 기각하면 얼마나 혼란스럽겠나"라며 "한 대행 사건을 먼저 결정하는 게 맞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 이재명 대표 2심 재판과 선후관계를 굳이 헌재가 맞출 필요가 있겠나 싶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기각될 경우 임기단축 개헌을 하겠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에 있던 국론의 분열, 국민 간의 갈등에 대해 대통령이 해법을 내놔야 한다"며 "또 우리 당의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우리는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도 승복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윤 대통령의 승복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어디 유튜브 채널에 가서 마치 지나가는 말처럼 '헌재 결정에 승복 안 하면 어떡할 건데'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국민 앞에 똑바로 서서 '기각이 나도 승복하겠다'(고 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도 '인용이 나도 승복하겠다'(고 해야 한다.) 제발 분열과 갈등을 그만하고 우리 통합하자는 메시지를 내는 게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당연한 책무"라고 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헌재 앞에서 릴레이 집회에 가담하는 등 장외투쟁을 하는 것을 두고는 "사람이 관성이 있고 감정적으로 흥분된 상태다. 하루아침에 180도 바뀌어 갑자기 조기 대선 모드로 가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늘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했다. 탄핵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가지고 국민의힘이라는 보수 정당이 분열하는 것은 민주당, 그다음에 이재명 대표와 같은 사람을 유리하게 해 주는 데 불과하다"며 "그동안 탄핵을 두고 분열하면서 우리 당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나"라고 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을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SCL)로 분류한 것을 두고는 "참담한 외교의 실패"라며 "다만 미국 스스로 동맹 국가인 우리에게 굉장히 나쁜 조치를 했다. 스스로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안 밝히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그런 걸 가지고 (여야가) 서로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그런 상황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