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구심력' 커진 여권…조기 대선 고조 분위기 '급제동'

尹 석방에 "지지층 결집"…탄핵 선고 앞 관저 정치도 영향 관측
헌재 압박 수위 높이는 與…중도층 외면으로 악재 작용할 수도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월 26일 구속기소 된 지 41일 만, 1월 15일 체포된 후 5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2025.3.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석방이 조기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던 여권에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가뜩이나 중도층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상황에서 강성 지지층 중심의 결집이 이뤄지면 여권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9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 석방이 강성 지지층 결집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라며 "(이르면)이번 주 탄핵 선고와 맞물려 광장 집회 분위기도 격렬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우선 탄핵소추안 통과 후 보수층 결집으로 늘어가던 '정권 유지' 여론이 최근 잦아들었으나, 이번 석방으로 다시금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여권 내 기대감도 감지된다.

실제 지난 4~6일 조사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52%)와 정권 유지(37%)를 각각 원하는 응답 비율은 차이가 벌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관저 정치' 복귀가 지지층 결집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측을 내놓지만, 헌재의 탄핵 심판이 이르면 이번 주로 예상되는 선고만 남은 만큼 막판 지지세 결집을 위한 여론전에 몰두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

국민의힘도 헌재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구속 취소와 관련한 법원 판결은 구속 기소 시점과 공수처의 수사권 범위에 대한 논란을 인정한 것이란 점에서 헌재 선고와는 무관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석방을 계기로 여론전을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에서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일부 헌법재판관들도 정치놀음에 빠져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임명직에 불과한 자신들이 어찌해볼 수 있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압박했다.

나경원 의원도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재판은 동일성이 상실된 소추를 다시 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동의, 재의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법원이 공수처의 불법을 바로잡은 것처럼, 이젠 헌재가 민주당의 위헌적 탄핵을 바로잡을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편에선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시 펼쳐질 조기 대선에서 중도층으로부터 소외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국민의힘에서 탄핵에 찬성했던 여권 주자들도 대통령을 의식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탄핵 찬성파 주자들이 위축되면 중도층이 보기에는 국민의힘이 완전히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것으로 보이게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석방이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결코 국민의힘에 유리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