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상목 동요 말고 마은혁 거부" "野 국정협의체까지 걷어차냐"

(서울=뉴스1) 조현기 구진욱 기자 = 국민의힘은 3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여부와 관련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야당의 겁박에 동요하지 말고 임명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또 야당을 향해선 이를 이유로 국정협의체까지 걷어차냐면서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최 권한대행의 결단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면서 "무엇이 국가의 장래를 위한 결단인지 분명하다. 마은혁 후보자 임명을 거부해야 한다"며 "야당의 겁박에 동요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헌재가 국회의 헌법기관 구성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지만, 임명을 강제할 수 없다"며 "그래서 헌재 역시 후보자 임명을 명령하거나 후보자의 지위를 확인해달라는 청구를 각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마은혁 후보자가 임명되면 헌법재판관 총 9명 중 우리법연구회 출신이 무려 4명이 된다"며 "일개 좌익서클이 이렇게 다수를 점하면, 헌재에 대한 국민적 신뢰까지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최상목 권한대행이 마은혁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권한대행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높으며 30번째 탄핵안을 만지작거린다"며 "국회의 헌법재판관 추천은 여야 합의가 오랜 관행"이라고 역설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마은혁 후보는 정치적 편향성과 절차적 공정성 시비를 가장 키울 수 있는 후보"라고 지적하며 "이를 이유로 국정협의체까지 걷어찹니까? 사과와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협의체에서 다루어야 할 현안도 산적하다. 추가경정예산(추경), 국민연금, 반도체특별법과 주 52시간 예외, 하늘이법, 상법 개정, 정년 연장, 상속세법 개정 등 현안은 산적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별다른 계산 없이 국정협의체에 참여해 오고 있다"며 "마은혁 재판관 임명을 압박하지 말고, 국정협의체 복원의 길로 돌아와야 한다"고 야당을 향해 전향적인 자세를 요청했다.

한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2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국회 본관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박 의원은 최상목 권한대행이 여야 합의 없는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때까지 국회 본관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무기한 단식 농성이 '당 지도부와 사전 조율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대한민국 상황이 매우 위중하다고 생각해 당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을) 안 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저는 (단식 농성을) 해야겠다 해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마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국회 본관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박 의원을 격려 방문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