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때랑은 다르다…국힘 정권재창출, 기대감의 근거들
탄핵심판 막바지에도 견고한 정당 지지도 '13%→37%'
입 닫은 朴→옥중정치 尹 변론까지…광장 나선 의원들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는 다르다'는 기대가 감돌고 있다.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윤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억울함·의견을 피력하는 점이나, 여기에 감화된 2030 지지층과 초선 의원들의 전투력이 포착돼서다.
당 지도부 내에서도 지난 2017년 탄핵 국면에서 무기력하게 정권을 내준 것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전날(20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2월 3주 차 국민의힘 정당지지도는 37%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16%였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넘은 지 약 10주(69일)가 지났지만 여전히 당 지지율이 견고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정권재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조심스레 내비치기도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지지층과 당이 크게 주저앉은 것과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실제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약 9주 차였던 2017년 2월 둘째 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당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13%에 불과했다. 무당층 또한 탄핵 직후 30%대를 상회했고, 2월 둘째 주에도 무당층은 20%대를 기록했다.
무당층이 당 지지율을 상회하고, 국민의당·바른정당이 턱 밑 추격을 하던 2017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확고한 지지세가 포착된다는 것이다.
이번 탄핵 국면에서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며 옥중 정치를 진행한 점이나, 이를 극우 유튜버들이 적극 전파한 것도 지지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보수 유튜버 10여명에게 설 선물을 보내고,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탄핵반대모임과 만찬을 가지며 물밑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개헌 필요성을 내세우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이후 여론의 압박이 이어지자 박 전 대통령은 1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이었는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전 대통령이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는 점과 대조적으로, 윤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거나 탄핵 심판 변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점이 지지층의 결집을 끌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의원은 뉴스1에 "국민의힘은 사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영웅 신화가 한 번 꺾이며 크게 헤맨 경험이 있다. 윤 대통령이 집권 중에 시대정신을 보여주거나 통치력을 드러낸 적이 없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더 (통치력이) 드러나는 중"이라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힘들어하던 여당 일부 의원들이 (장외투쟁에 나서며) 오히려 지금 더 효능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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