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에 "주 52시간제 예외 철회하고 말로만 중도 보수"
"민주당은 중도 보수" 규정에 비판 목소리
"대권 야욕에 당 이념 바꾸며 정체성 혼란"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국민의힘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을 '중도 보수 정당'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 소재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업 텔레칩스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말로만 중도 보수라고 하면 중도 보수가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권 원내대표는 "중도 보수라고 하면 헌법 이념인 자유민주주의 신념을 지키고 시장경제를 활성화해 기업이 마음 놓고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특별법도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를 두려고 하다가 양대 노총 압력에 못 이겨 철회했는데 중도 보수라고 한들 믿을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중도 보수면 기업 프렌들리(friendly)한 마음과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중도 보수는 미래를 걱정해야 한다"며 국민연금 개혁 논의에서 민주당이 취한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미래세대에 빚을 떠넘기고 짐을 씌우는 행위는 중도 보수라고 할 수 없다"며 "기성세대는 배불리 먹고 2030 미래세대에 큰 빚을 지운 것을 중도 보수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서지영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이 하루빨리 정체성 혼란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왜 극심한 정체성 혼란을 겪는지 우리는 안다"며 "당 이념과 노선쯤이야 대권 야욕 앞에서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이재명 민주당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내놨던 중도 보수 발언에 관해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 보수 정당"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극우 보수', '범죄 정당'으로 지칭한 이 대표는 정의당과 민주노동당 등이 진보 정당에 속하며 민주당은 과거부터 경제와 안보를 중요시한 중도 보수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최근 잇따른 '우클릭' 정책에 이어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해 당 정체성까지 중도 보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풀이가 나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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