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기대선 염두 '차기 대선 후보 띄우기' 시작
전날 대정부질문서 '김문수 띄우기' 주력
다수의 후보 띄우며 컨벤션 효과 겨냥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대선 주자 띄우기'가 포착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개헌 관련 토론회에 의원 절반가량이 모이는가 하면, 대정부질문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공적을 노골적으로 부각하는 식이다.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임이자 의원은 질의 시간을 모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할애했다. 임 의원이 질의 시작에 앞서 김 장관을 지목하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장관을 너무 띄운다'며 지적하기도 했다.
임 의원은 "(김 장관이)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알고 있는데 친일파라는 비난이 있다", "기득권과 거리가 멀고 아주 청렴하다", "전태열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연 여사께서도 '문수는 내 아들'이라고 했다"고 김 장관을 치켜세웠다.
임 의원은 김 장관을 현재 범여권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1위로 올려놓은 '사과 거부' 사건을 거론하기도 했다. 앞서 국회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긴급 현안 질의 당시 야당은 계엄의 책임이 있다며 국무위원 모두에게 기립해 사과하도록 요구했다. 김 장관은 사과를 거부하며 국민의힘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얻었다.
국민의힘은 탄핵 인용을 대비해 가용할 수 있는 대선 후보를 모두 경선에 내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 지지층을 고려해 '대통령 탄핵'이나 '조기 대선' 언급은 자제하고 있지만, 정권 재창출을 위해 흥행성 있는 후보들을 모두 출발선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개헌 토론회를 열 당시, 당 지도부와 국민의힘 의원 절반가량이 참석한 것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1에 "현 상황에서 조기 대선을 가정하는 게 옳지 않다"면서도 "경선 과정에 돌입하면 다양한 후보자들이 나와 지지자들의 여러 목소리를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 컨벤션 효과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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