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문형배 행번방 논란에 가짜뉴스? 민주, 물타기 시도"

'합성 사실' 밝혀졌지만 "매우 지엽적·비본질적일 뿐"
"손바닥으로 하늘 가려"…유상범 "공직자로서 자격 미달"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자리하고 있다. 2025.2.1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은 14일 문형배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의 이른바 '행번방' 논란을 두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더불어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이 물타기를 시도한다"고 비판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일부 언론이 '문형배 재판관이 음란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쓴 적은 없다'고 반박하며, 마치 행번방 논란 전체가 가짜뉴스라는듯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매우 지엽적이고 비본질적인 지적"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문 대행을 향해 "미성년자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고 공세를 벌였다가 해당 내용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되자 관련 논평을 수정한 바 있다.

문 대행이 2009년 동문 카페의 끝말잇기 게시판에 단 댓글을, 미성년 음란물로 추정되는 사진에 합성한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민주당은 이날 문 대행의 댓글 논란을 비롯해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옹호 댓글을 작성했다는 조작 기사를 제작·유포한 이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논란이 된 해당 커뮤니티에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12년 동안 2000여 건의 음란물이 꾸준히 게시됐고, 전체 게시물 7700여개 중 30% 가까이가 음란물로 채워져 사실상 '음란물 공유카페'로 사용됐다. 그중에는 미성년자 음란물까지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 재판관은 논란의 동문카페에 300회 이상 방문했고 댓글까지 남기며 2012년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다"며 "카페에 입장해 대문에 '이미지 보기'만 눌러도 음란물들이 그대로 전시돼 나오는데,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 역시 언어도단"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여성, 특히 미성년자에 대한 성착취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을 강조해왔는데, 어째서인지 문 재판관을 둘러싼 논란에는 비판은커녕 되레 문제제기하는 국민의힘에게 고발 엄포까지 놓으며 결사 옹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재판관은 민주당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 입장을 밝혀라.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도마 위에 오른 문 대행의 아동 청소년 음란물 시청 파문과 정치적 편향성 발언은 헌재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문 대행은 자신의 정치적 편향성을 과감히 드러냈을 뿐 아니라,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시청 및 탄핵 심판 변론 중 댓글을 삭제했다는 의혹으로 공직자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