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통령에 충분한 변론 기회 줘야"…尹 측 증인 수용 촉구

권성동 "尹 인권·방어권 철저하게 보장돼야"
문형배 겨냥 행번방·정치 편향 문제 지속 제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2.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손승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를 향해 "다음 주 화요일 변론기일이 한 번 더 잡혀 있지만 충분한 변론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재가 피소추인이 요구하는 증인들에 관해서 조금 더 과감하게 수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헌재가 하는 것을 보면 방어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시한 제한을 통해 (윤 대통령 측이) 충분히 변론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핵은 공직자의 전 생애, 인격, 명예를 송두리째 빼앗는 제도"라며 "피소추인 인권과 방어권이 철저하게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원내대책회의에서도 헌재 비판을 이어갔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대통령 탄핵심판은 서두르고 있는 반면 한덕수 권한대행에 관한 탄핵심판은 눈에 띄게 더디다는 점이 큰 의구심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혼란한 정국에서 국정 중요도를 따져본다면 한 대행 탄핵소추안 가결 정족수 관련 권한쟁의가 가장 먼저 다뤄졌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여당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둘러싼 이른바 '행번방' 논란과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지속해서 지적했다.

유상범 의원은 "문 대행의 아동·청소년 음란물 시청 파문과 정치적 편향성 발언은 공정성과 신뢰성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며 "정치적 편향성을 과감히 드러내고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시청 및 댓글 삭제 의혹으로 공직자격 미달임을 만천하에 보였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문 대행 탄핵소추안 발의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강승규 의원은 탄핵소추안을 만든 뒤 탄핵안 발의에 필요한 100명에게 서명을 받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여당은 당 차원에서 논의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당내 전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았다"며 "탄핵 수단을 쓸지는 의원 개인 차원에서 개진이 가능하지만 당은 별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