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하고"…이재명, 한강 인용해 희망 제시
교섭단체 대표연설…"무력감에 잠시 흔들려도 역사는 전진할 것"
"2025년 우리 국민들이 우리의 미래를 구하고 마침내 증명할 것"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발언을 인용해 관심을 끌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하고 군사 쿠데타의 아픈 기억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살린 것처럼 2025년의 우리 국민들이 우리의 미래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한다'는 부분은 한 작가가 지난해 12월 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스웨덴한림원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에서 했던 말이다.
당시 한 작가는 쉰이 넘어 발견한 8살 때의 시집을 시작으로 전업 작가로 들어선 후의 감정과 생각들이 어떻게 발전하고 또 회귀하고 다시 나아가는지 전세계 독자들에게 진솔하게 전했다.
한 작가는 "20대 중반 일기장을 바꿀 때마다 맨 앞페이지에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고 적었다"며 "그러다 1980년 5월 당시 전남도청 옆 YWCA에 남아 있다 살해됐던 박용준이 마지막 밤에 쓴 '하느님, 왜 제게는 양심이 있어 이렇게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라는 문장을 읽고 두 개의 질문이 거꾸로 뒤집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작가는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한 작가의 이 발언을 인용한 것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희생당한 많은 영혼이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굴곡진 우리 역사가 그랬듯이 더디고 다 끝난 것처럼 보여도 무력감에 잠시 흔들려도 우리 역사는 전진해 왔고, 또 힘없이 전진해 갈 것"이라며 "오늘의 대한민국 국민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포하고 내란마저 극복한 대한국민임을 마침내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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