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반대' 보수 급속 결집…'범야권 통합론' 급부상
진보 진영, 탄핵정국 불구 민주 지지율 정체 위기감 커져
조기대선 '민주 대 반민주' 구도 절실…이재명 포용 행보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를 외치는 보수 진영의 여론몰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탄핵심판의 절차적 부당성을 주장하는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영남권 장외 여론전을 확대하면서 실제 보수세력 결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정국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지지율 하락에 직면하며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위기 의식이 커지는 상황이다.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외연을 확장해 범야권 통합 행보로 '민주 대 반민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민주당과 이 대표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자 비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절반에 달하는 반면 이 대표 지지율은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이 대표가 정권 교체 여론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하듯 보수세 결집을 위한 국민의힘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 정치인들은 전날(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대거 참석했다. 집회 참여 인원은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탄핵 정국이 역전될 조짐이 보이자 민주당 내에선 지금 계파 갈등을 벌일 때가 아니라 '이재명 일극 체제'를 벗어나 범야권의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지금 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 인사들과 친명(친이재명)으로 나뉘어 싸울 때인가"라며 "친명·친문의 눈이 아니라 계엄 내란 추종 세력의 기세등등함에 불안해하는 국민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고 현 시국을 짚었다.
일곱번째나라LAB 대표를 맡고 있는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이 하나가 되고, 민주당과 야권이 하나가 되고, 야권 전체가 국민과 하나가 되는 과정이 절실하다"며 범야권 원탁회의 구성에 의미를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이 제안해 12일 정식 출범하는 '내란종식 원탁회의'는 향후 조기 대선 국면에서 범야권의 대통합 창구로서의 역할까지 기대되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민주당이 하나가 되고, 민주당과 야권이 하나가 되고, 야권 전체가 국민과 하나가 되는 과정이 절실하다"며 "이번 대선에 대한민국의 미래 30년이 달려 있다"고 이번 조기 대선의 의미를 강조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경수 김동연 김부겸 모두 나서달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인격적 공격을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통합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도 최근 포용 행보를 보이면서 당 안팎의 요구를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최근 비명계 경제 전문가인 홍성국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앉혔다. 홍 최고위원은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이끄는 일곱번째나라LAB의 창립멤버다. 지난 7일에는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활약한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당대표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이 대표는 또 같은 날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당도 받아들이며 "더 나은 세상 함께 만들어 가자"며 "더 큰 민주당을 위해 저도 노력하겠다"고 끌어안았다.
하지만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의 2심 판결이 이르면 다음달 나올 것으로 전망되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야권의 입장이 갈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당내 포용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지만 조기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비명계도 세력을 결집하며 이 대표 견제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당내 통합이란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조기 대선을 바라보는 이 대표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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