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이미 '조기 대선' 채비 돌입…여야 잠룡들 '꿈틀'
이재명 독주 구도지만 30%대 박스권…신3김 대안 부각
여권 유력 주자들도 잰걸음 …계엄 두둔 김문수 선두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되고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속도를 내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자 여야 차기 잠룡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 체제는 여전하지만 30%대 초반 박스권에 갇히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해볼 만하다'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은 문형배 헌재 소장 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이 퇴임하는 4월18일 이전에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탄핵당한다면 60일 이내에 차기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차기 대권 후보 중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독주하고 여권 후보가 뒤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에 관한 선호도가 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 3% 등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이 대표의 지지율이 28%로 가장 높았고 김문수(14%), 홍준표(7%), 오세훈(6%), 한동훈(6%) 순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냐"며 "탈이념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말했다. 중도·부동층을 겨냥한 실용 노선을 강조하며 사실상의 대권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이 이르면 오는 3월 중 결론이 난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물론 대법원 재판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조기 대선이 펼쳐진다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향한 공세 수위는 높아지면서 반(反)이재명 정서가 더 커질 수 있다. 더군다나 이 대표의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히면서 일극 체제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신(新) 3김'으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는 공개 발언을 하며 여론을 살피고 있다.
김 전 지사는 23일 "근본적인 변화 없이 말로만 민생, 민주, 경제에 집중하고 외친다고 국민들의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가 같은 날 오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민생, 민주주의, 경제 등을 강조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4일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정치권이 나가야 한다. 거기에서 제가 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동연 지사 역시 "제게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혼란한 상태에서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뭐든지 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내비쳤다.
여권 역시 거론되는 유력 인사들이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은 조기 대선 시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 전 의원은 22일 "내가 후보가 돼야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며 "나는 이재명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얼마나 위험해질지에 대해서 문제의식이 누구보다 분명하다"고 했다.
김 장관, 홍 시장 등을 거론하면서 "전광훈 목사가 좋아하는 분들이 후보가 되면 이 대표를 이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22일 조기 대선과 관련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도 "4선 서울시장으로서 여러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쌓은 경험은 개인의 역량이 아닌 일종의 공공재로, 이는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출마를 강력 시사했다.
홍 시장은 같은 날 "차기 대선 후보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의 초청으로 8년 만에 워싱턴을 방문했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도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다. 친한계 신지호 전 의원은 "탄핵이 인용되고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한 전 대표도)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여권 지지율 1위로 올라선 김문수 장관의 경우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진 않았다. 김 장관은 12·3 비상계엄 국면에서 "대통령이 계엄을 할만한 사정이 있다"고 두둔하는 등의 행보로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얻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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