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이미 '조기 대선' 채비 돌입…여야 잠룡들 '꿈틀'

이재명 독주 구도지만 30%대 박스권…신3김 대안 부각
여권 유력 주자들도 잰걸음 …계엄 두둔 김문수 선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설 귀성객에게 인사하던 중 사진을 찍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되고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속도를 내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자 여야 차기 잠룡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 체제는 여전하지만 30%대 초반 박스권에 갇히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해볼 만하다'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도전에 나선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 18일 오전 경남도청을 방문해 김경수 경남지사를 예방해 포옹하고 있다. (김부겸캠프 제공) 2020.7.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재명 독주체제 …반 李 정서 커지며 신 3김도 도전 시사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은 문형배 헌재 소장 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이 퇴임하는 4월18일 이전에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탄핵당한다면 60일 이내에 차기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차기 대권 후보 중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독주하고 여권 후보가 뒤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에 관한 선호도가 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 3% 등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이 대표의 지지율이 28%로 가장 높았고 김문수(14%), 홍준표(7%), 오세훈(6%), 한동훈(6%) 순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냐"며 "탈이념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말했다. 중도·부동층을 겨냥한 실용 노선을 강조하며 사실상의 대권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이 이르면 오는 3월 중 결론이 난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물론 대법원 재판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조기 대선이 펼쳐진다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향한 공세 수위는 높아지면서 반(反)이재명 정서가 더 커질 수 있다. 더군다나 이 대표의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히면서 일극 체제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신(新) 3김'으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는 공개 발언을 하며 여론을 살피고 있다.

김 전 지사는 23일 "근본적인 변화 없이 말로만 민생, 민주, 경제에 집중하고 외친다고 국민들의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가 같은 날 오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민생, 민주주의, 경제 등을 강조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4일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정치권이 나가야 한다. 거기에서 제가 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동연 지사 역시 "제게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혼란한 상태에서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뭐든지 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내비쳤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오른쪽)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0.7.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여권 후보들 출마 저울질…"내가 돼야 이재명 이긴다"

여권 역시 거론되는 유력 인사들이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은 조기 대선 시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 전 의원은 22일 "내가 후보가 돼야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며 "나는 이재명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얼마나 위험해질지에 대해서 문제의식이 누구보다 분명하다"고 했다.

김 장관, 홍 시장 등을 거론하면서 "전광훈 목사가 좋아하는 분들이 후보가 되면 이 대표를 이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22일 조기 대선과 관련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도 "4선 서울시장으로서 여러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쌓은 경험은 개인의 역량이 아닌 일종의 공공재로, 이는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출마를 강력 시사했다.

홍 시장은 같은 날 "차기 대선 후보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의 초청으로 8년 만에 워싱턴을 방문했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도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다. 친한계 신지호 전 의원은 "탄핵이 인용되고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한 전 대표도)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여권 지지율 1위로 올라선 김문수 장관의 경우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진 않았다. 김 장관은 12·3 비상계엄 국면에서 "대통령이 계엄을 할만한 사정이 있다"고 두둔하는 등의 행보로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얻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