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도 당황하는 김문수 지지율…흥행 보증수표냐, 필패 카드냐
이재명 저격수로 여당 대선주자 '페이스메이커' 역할 할 수도
지지율 상승세 보일수록 국민의힘, 윤석열과 절연 어려워져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여권 대선후보로 급부상하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흥행을 담보할 강력한 후보가 등장했다는 긍정론이 있다. 적어도 '페이스메이커' 역할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도층에게 국민의힘이 아스팔트 보수당으로 비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김 장관은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를 묻는 질문에 7%가 김 장관을 꼽은 데 이어, 전날(23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에선 14%의 지지율을 보였다.
김 장관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넘긴 것에 대해 여권 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일단 '김문수 현상'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확정돼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흥행성 있는 후보가 나와야 지지층 결집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현재 정당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을 웃돈 점, 다양한 대권 후보가 나오는 점을 꼽으며 탄핵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야당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는 만큼 컨벤션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국민의힘은 현재 당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대선후보 자원을 내보내 경선을 흥행시키고, 대선 후보의 경쟁력도 강화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9룡 방식'을 검토 중이다.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김 장관도 이 후보 중에 포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김 장관이 주요 대권주자로 자리 잡을수록 민심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장관은 12·3 비상계엄 국면에서 "대통령이 계엄을 할만한 사정이 있다"고 두둔했다.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긴급현안 질의 때 야당의 기립 사과 요구를 거절하기도 했다. 이런 행보로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얻을 순 있지만, 김 장관의 지지도가 높아질수록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절연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장관의 지지율이 유지될지를 두고도 회의론이 우세하다. 현재 윤 대통령이 구속되고 헌법재판소에 출석하는 등 지지층이 결집할 요소들이 많아 발생하고 있지만 '허수'라는 시각이 있어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종의 유튜브가 만들어준 지지율 아닌가 싶다"라며 "당의 소중한 자원이지만 (극우적 발언에) 민심과 동떨어져 있단 걱정도 있다. 탄핵 대선을 잘 넘기려면 안정성이 중요한데 (김 장관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김 장관이 특유의 강성 발언으로 이재명 대표의 저격수로 나설 경우 대선 국면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른바 '페이스메이커' 전략이다.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최종 탈락하고 대중성이 있는 후보가 당선돼 본선에 임하는 그림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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