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집권여당으로 주도권 쥔다…이재명 대권행보 견제

오늘 與 민생특위 첫 회의…경기 활성화·명절 대책 검토
민주, 이재명표 정책 띄우기…국힘, 조기대선 국면 부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5.1.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이 경제활력민생특별위원회를 띄우고 더불어민주당과의 민생 정치 시험대에 오른다. 설 명절과 조기 대선 가능성을 앞두고 그간 중단된 민생 행보를 재가동하는 가운데 집권 여당으로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21일 국민의힘은 경제활력민생특별위원회(민생특위) 첫 회의를 열고 민생 대책을 논의한다.

위원장은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맡았으며 위원으로 박수영, 고동진, 박수민, 안상훈, 이종욱, 최보윤, 최은석 의원이 합류했다. 민생특위는 이날 경기 활성화 방안과 설 명절 민생 대책 및 민생경제 안정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이 민생 정책 구상을 재가동하는 배경은 조기 대선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되자 야권은 사법부에서 윤 대통령 범죄 혐의를 인정한 만큼 헌법재판소 역시 탄핵 결정을 내릴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주당은 사실상 당 차원에서의 이재명 대표 대권행보를 개시한 분위기다. 전날 민주당은 지역화폐법 개정을 비롯한 민생 입법과제를 발표하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필요성을 제기하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 행세"라고 비판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여당으로서 존재감이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 접어들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정치력과 정책 주도권 등 전반의 동력이 저하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작년 설 명절에는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새 정책을 발표하거나 지역을 돌며 현장을 방문할 일이 잦았는데 올해는 야당과 정책을 놓고 한가롭게 힘겨루기하고 있을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민생 정치를 재개하지만 여당으로서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 대통령 탄핵 방어보다 조기 대선 대비로 논의의 장이 옮겨갈 경우 보수 지지층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민생특위 소속 의원은 "국회가 정책의 이견을 조정하는 곳인데 정치 양극화의 장이 되어버렸다"며 "여야가 이견 조율을 통해 뚜벅뚜벅 나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