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이준석 상왕정치" 천하람 "당직자 비명"…최고위 아수라장

허은아 "당대표가 대주주 비위 거슬렀다는 이유로 쫓아내려 해"
천하람 "허은아, 당을 의원실로 운영하려 했다는 이야기 들어"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왼쪽은 허은아 대표. 2025.1.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개혁신당 내홍이 격화되는 가운데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허은아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허은아 대표는 "이준석 의원은 상왕정치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고, 천하람 원내대표는 "사태의 본질은 허은아 대표에 대한 당직자의 비명"이라고 했다.

허은아 대표는 이날 오전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사태는 모두가 알듯 김철근 전 사무총장 해임에서 비롯됐다"며 "당대표가 자신의 권한에 따라 당을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이른바 대주주의 비위를 거슬렀다는 이유로 당 대표를 쫓아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2022년 국민의힘 상황과 다를 게 없다"며 "당대표가 이준석이 아닌 허은아고, 대주주가 윤석열이 아닌 이준석이다. 절차를 지키지 않은 채 자기들끼리 만든 당헌·당규로 내쫓으려는 시도를 방관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허 대표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준석 대표가 "상왕정치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사무총장 임면권은 당대표 고유 권한임을 인정하고, 사무총장의 당헌·당규 개정 시도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지난해 김철근 전 사무총장이 당헌·당규를 개정하려 했다는 이유로 사실상 경질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이주영 정책위의장 임면권을 두고도 충돌했다.

이에 천하람 원내대표는 "개혁신당 갈등 사태의 핵심은 당직자의 비명"이라며 "지방행사를 가더라도 불필요한 사람들 의전하게 하고, 최고위 의결이라며 측근을 동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먼 이준석 의원을 상왕이라며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직자에게 허은아 대표의 당 이끄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당을 허은아 의원실처럼 이끌어가려 했다는 것, 본인 위주로 당무가 돌아가야 하고, 본인이 틀려서 당직자나 사무총장이 바로잡으려 할 때도 '내가 당대표인데'라며 본인의 생각을 밀어붙이려 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배경으로 '비례대표 공천'을 꼽았다. 천 원내대표는 "물론 이준석 의원과 김종인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이미 비례대표를 지냈던 허 대표에게 다시 공천을 드리는 것은 쉽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추측한다"며 "허은아 대표 입장에서는 희생했는데 존중과 대우가 없다는 것에 대해 서운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혁신당에서는 최고위원회의 시작 전부터 고성이 난무했다. 정재준 당대표 비서실장이 최고위 전 사전회의를 위해 당대표실에 들어와달라고 천하람 원내대표와 이기인 최고위원 등에게 말했지만, 이들은 참여를 거부했다.

이에 허 대표가 "9시부터 사전 회의인데 왜 안 들어오느냐"고 따지자 이기인 최고위원은 "통지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허 대표가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달라"고 하자 이 최고위원은 전날 허 대표가 이준석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어제 기자회견은 예의가 있었던 것이냐"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시도당 위원장들이 최고위원회 회의장에 들어오자 허 대표가 "당헌·당규 위반"이라 지적하면서 소란은 더 커졌다.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은 시작 약 2시간 만에 종료됐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