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회방문 소식 퍼지자 野 급속 집결…"내란수괴 못 들어와"

200명 가까운 야당 의원들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 시위
박찬대 "윤석열 용인 못 해"…우원식 "방문 유보해 달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방문 계획이 알려지자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尹 대통령)사전협의 없는 방문은 안전 담보가 어렵다”며 "방문 계획을 유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4.1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방문 소식에 6일 긴급하게 비상 행동에 나섰다. 200여 명에 가까운 야당 의원들은 본관 정문을 막아서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했다 .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로텐더 홀 계단에 줄지어 서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했다.

민주당 등 야권이 비상행동에 나선 것은 앞서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진행한 뒤 국회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나왔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소집한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러한 소식이 국회에 빠르게 퍼지면서 경내에 대기하고 있던 야당 의원들은 서둘러 본관으로 모여 들었다.

보좌진들이 준비한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범 윤석열 즉각 탄핵' 등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의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탄핵을 외쳤다.

맨 처음 마이크를 잡은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며 "나라를 짓밝고 내란을 일으킨 내란수괴, 국회를 침탈한 대통령이 어떻게 국회로 들어오냐"고 소리쳤다.

이어 "이제는 대통령이 아닌 '윤석열'이라고 불러야 한다"며 "윤석열이 국회로 들어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고, 당장 윤석열을 체포해서 탄핵 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비상 계엄에 투입된 군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윤석열은 직접 국회의원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을 반드시 직무정지 시키지 않으면 또다시 어떤 짓을 저지를 지 알 수 없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용인할 수 있느냐"고 외쳤다.

오후 3시부터 비상행동에 돌입한 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국회에 방문하지 않는다는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이 전해졌음에도 한동안 탄핵 촉구 시위를 이어갔다.

야당 의원들은 1시간가량 이어진 시위를 끝낸 뒤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국회 예결위장으로 이동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역시 긴급담화문을 발표하며 윤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계획에 있다면 그 계획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접견실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의 국회 방문 계획이 있다면 이를 유보해 주시길 바란다"며 "방문하시더라도 경호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 방문 목적과 경호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이는 대통령의 안전 문제를 담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기습적인 윤 대통령의 방문을 대비하기 위해 국회 잔디광장 및 국회 운동장에 헬기 착륙을 방지하기 위한 대형버스 배치를 지시하기도 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