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한동훈, '김경수 복권' 갈등…최종 결정에 정치권 주목
'윤석열-한동훈 갈등' 재점화 조짐…여권 파열음 커져
"李측 김경수 복권 요청 없어" vs "내가 李의견 전달"
- 신윤하 기자, 김정률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김정률 한병찬 기자 =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논란을 둘러싸고 여권 내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이에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란 입장을 밝히며 '윤한 갈등'이 재점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야당까지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두고 '진실 공방'에 가세하며 복잡하게 얽히는 모습이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정치권의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 고위 관계자는 전날(11일) 뉴스1과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지난주부터 한 대표에게 직접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한 의견을 물어왔고, 한 대표는 공식 라인을 통해 부정적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지난 8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리기 한 주 전부터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한 한 대표의 입장을 물었고, 이에 한 대표가 부정적 의견을 밝혔단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다만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대표는 김 전 지사 복권 여부에 대해선 보도 이후 인지했다. 김 전 지사가 복권 대상에 포함됐단 기사는 지난 8일 처음으로 보도됐다. 한 대표 측은 이 문제가 당정 간의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는 점에 부담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도 "김 전 지사의 복권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소통도 없었으면서 언론에 반대 의사만 노출했다는 일각의 비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 대표는 이미 공식 라인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대통령실에 충분히 전달했다"고 이 문제가 윤한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사면·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친윤계에서도 한 대표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을 침범해선 안 된단 목소리도 나왔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전날 통화에서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당대표가 대통령의 고유 권한에 대해 이렇게 언론을 통해서 의견을 표출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당정갈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김 전 지사 복권 논란에 가세하며 상황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지난 4월 영수회담에 앞서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요청했다는 주장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대통령실이 진실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4월 영수회담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루트를 통해 김 전 지사 등에 대한 복권 의사를 전했고, 이 전 대표도 복권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여권 고위 관계자는 전날 통화에서 "그런 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이 전 대표 측에서 영수회담 전에 (복권을) 요청한 적이 없다. 대통령이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입장에 이 전 대표 측은 전날 뉴스1에 여권 관계자로부터 "경쟁자를 제한해 줄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이 전 대표의 대권 도전 시점까지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4월 영수회담 당시 양측의 측근을 주장하는 인사들의 일방적인 주장이 김 전 지사 복권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자 다시 언급되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양측의 진실공방이 계속되자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려고 이 자리에 섰다"며 이 전 대표의 의견을 자신이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당시 대통령실은 저에게 사람을 특정하지 않은 채, '민주당에서는 누구를 사면·복권하면 좋겠나'라고 물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직무대행은 "마침 그때 이 전 대표가 김 전 지사와 정경심 전 교수에 대한 사면·복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저한테 전달했다"며 "저는 많은 의견을 종합해 김 전 지사와 정 전 교수에 대한 사면·복권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지난 8일 열린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 회의에서 복권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지난 2021년 징역 2년을 확정받았지만 이듬해 형기 만료를 다섯 달 남기고 사면돼 석방됐다.
당시 복권되지 않고 사면만 된 김 전 지사는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박탈돼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만일 김 전 지사가 이번 광복절 특사 명단에 포함돼 복권이 된다면, 앞으로 예정된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출마가 가능해진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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