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한동훈, '김경수 복권' 갈등…최종 결정에 정치권 주목

'윤석열-한동훈 갈등' 재점화 조짐…여권 파열음 커져
"李측 김경수 복권 요청 없어" vs "내가 李의견 전달"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김정률 한병찬 기자 =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논란을 둘러싸고 여권 내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이에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란 입장을 밝히며 '윤한 갈등'이 재점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야당까지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두고 '진실 공방'에 가세하며 복잡하게 얽히는 모습이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정치권의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 고위 관계자는 전날(11일) 뉴스1과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지난주부터 한 대표에게 직접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한 의견을 물어왔고, 한 대표는 공식 라인을 통해 부정적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지난 8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리기 한 주 전부터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한 한 대표의 입장을 물었고, 이에 한 대표가 부정적 의견을 밝혔단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다만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대표는 김 전 지사 복권 여부에 대해선 보도 이후 인지했다. 김 전 지사가 복권 대상에 포함됐단 기사는 지난 8일 처음으로 보도됐다. 한 대표 측은 이 문제가 당정 간의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는 점에 부담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도 "김 전 지사의 복권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소통도 없었으면서 언론에 반대 의사만 노출했다는 일각의 비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 대표는 이미 공식 라인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대통령실에 충분히 전달했다"고 이 문제가 윤한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사면·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친윤계에서도 한 대표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을 침범해선 안 된단 목소리도 나왔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전날 통화에서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당대표가 대통령의 고유 권한에 대해 이렇게 언론을 통해서 의견을 표출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당정갈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영수회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더불어민주당도 김 전 지사 복권 논란에 가세하며 상황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지난 4월 영수회담에 앞서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요청했다는 주장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대통령실이 진실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4월 영수회담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루트를 통해 김 전 지사 등에 대한 복권 의사를 전했고, 이 전 대표도 복권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여권 고위 관계자는 전날 통화에서 "그런 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이 전 대표 측에서 영수회담 전에 (복권을) 요청한 적이 없다. 대통령이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입장에 이 전 대표 측은 전날 뉴스1에 여권 관계자로부터 "경쟁자를 제한해 줄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이 전 대표의 대권 도전 시점까지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4월 영수회담 당시 양측의 측근을 주장하는 인사들의 일방적인 주장이 김 전 지사 복권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자 다시 언급되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양측의 진실공방이 계속되자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려고 이 자리에 섰다"며 이 전 대표의 의견을 자신이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당시 대통령실은 저에게 사람을 특정하지 않은 채, '민주당에서는 누구를 사면·복권하면 좋겠나'라고 물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직무대행은 "마침 그때 이 전 대표가 김 전 지사와 정경심 전 교수에 대한 사면·복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저한테 전달했다"며 "저는 많은 의견을 종합해 김 전 지사와 정 전 교수에 대한 사면·복권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지난 8일 열린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 회의에서 복권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지난 2021년 징역 2년을 확정받았지만 이듬해 형기 만료를 다섯 달 남기고 사면돼 석방됐다.

당시 복권되지 않고 사면만 된 김 전 지사는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박탈돼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만일 김 전 지사가 이번 광복절 특사 명단에 포함돼 복권이 된다면, 앞으로 예정된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출마가 가능해진다.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 명단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6월14일 런던으로 출국하며 입장 밝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뉴스1 DB)2024.8.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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