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조국 '번개 회동'…"법안 족족 거부, 용산발 다중 위기"

이재명 제안으로 민주당 대표실서 2시간 비공개 환담
李, 선명성 경쟁 조국당에 교섭단체 요건 완화 '당근책'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왼쪽부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이재명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6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전국민 25만원 지원법' 무제한 토론 중 대화하고 있다. 2024.8.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일 '번개' 모임을 갖고 '용산발'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이들과 2시간가량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대표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민주당과 혁신당 모두 현재 정국에 관해 걱정이 많고 서로 협력할 일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지금 용산발 다중 국정위기 상태"라며 "그래서 이 전 대표와 오랜만에 뵙고 여러 가지 허심탄회한 국정 위기 상황에 대한 걱정(을 나누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국회를 통과한 법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거듭 행사하는 것에 관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정부·여당이 나라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데 뭘 하자는 것은 없고 오히려 야당이 하는 일, 국민이 원하는 일에 대해 발목잡기를 하고 있어 참 갑갑하다"며 "정부·여당이 뭘 하자고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10일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일관되게 거부하고 있다"며 "법안을 제출해도 족족 거부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얼마나 허탈하시겠나.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깊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교섭단체 요건에 관해서도 혁신당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혁신당은 지난달 30일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국회의원 20명에서 10명으로 완화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번 회동은 이 전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향후에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필리버스터로) 본회의장에 계속 대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편하게 말씀 한번 나누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얼마든지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격식과 장소를 따지지 않고 소통해 왔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