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통위원장 자격 없다"…세월호가족·前MBC기자·김미화 성토
野 과방위 '이진숙 언론탄압 증언대회' 개최
"언론자유 억눌러" "세월호 왜곡보도" "블랙리스트" 규탄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전직 MBC 기자, 세월호참사 가족은 18일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의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임명을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과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언론탄압 증언대회'를 개최하고 박성호 전 MBC 기자회장 등의 증언을 청취했다.
박 전 회장은 "이 후보자는 방통위원장으로서 적격이 아니다"라며 "2012년 MBC 총파업 당시 언론자유를 외치는 기자들의 외침을 억누르고 사장의 대변자로 나서면서 언론자유와 공공성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또 "2012년 대선 이후 민영화가 발각돼 MBC 사영화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대놓고 윤석열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는 등 정치적 중립성에도 심각한 결격 사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순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MBC는 전원구조 오보, '보상금' 보도를 했고 작전세력과 결탁한 깡패로 몰아붙이고 유민 아빠 사생활을 파헤치는 등 정권의 입맛대로 보도했다"며 "왜곡보도 뒤에 이진숙 당시 MBC 보도본부장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왜곡보도로 피해를 보는 국민은 없어야 한다"며 "정권의 눈치를 보는 사람이 방통위원장이 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인 김미화 씨는 이 후보자가 한 강연에서 연예인과 영화를 '좌파', '우파'로 분류한 것과 관련 "또 다른 블랙리스트를 만든 이 후보자를 규탄한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로 예술인들이 고통받은 것을 알면서 뻔뻔스럽게 발표한 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예술인들은 좌파, 우파 없이 끌리는 대로 예술에 담는 사람"이라며 "이 후보자는 이 후보자 인생만 챙기고, 대중예술을 이끄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촉구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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