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시→박정훈 보직해임' 고리 차단…이종섭 "내가 먼저 지시"

"박정훈 인사조치 지시 후 대통령실서 전화 받아"
尹 외압 의혹 및 임성근 조사기록 제외 의혹 부인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관련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6.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임세원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1일 해병대원 순직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차단했다. 그는 윗선의 의중과 반대되는 수사결과보고서를 작성한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보직 해임을 자신이 결정했고, 윤 대통령과 통화한 시점은 그 이후였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해병대원 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 지난해 8월2일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8월2일은 윤 대통령이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한 것으로 밝혀진 날이다. 특히 당시 순직 사고의 책임자인 임성근 1사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해병대 수사단 수사결과보고서가 경찰로부터 회수된 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임 전 사단장이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듣고 격노해 신 전 차관 등에게 임 전 사단장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지시했고, 결국 이미 이첩됐던 수사단의 수사결과보고서가 회수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전 장관은 "그날 제가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이 경북경찰청으로 (수사결과보고서를) 이첩 시도를 했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그래서 제가 국방부 검찰단장에게 해당되는 조치가 무엇인지 수사를 지시하고, 사령관에게는 (박 대령의) 인사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두 가지 지시가 있고 난 다음에 대통령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그 시점은 제가 지시를 하고 난 다음 시점이다. 제 기억도 그렇고 통화 기록상으로도 그렇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로 수사결과보고서 회수 및 박 대령에 대한 보직 해임 조치를 한 게 아니라, 자신이 먼저 이를 결정한 후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의 수사 외압 의혹을 차단한 것이다.

이 전 장관은 오후 청문회에서도 박 전 대령의 보직 해임을 지시한 시점이 윤 대통령과 통화 이전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과 통화 후에 박 대령을 보직 해임했다'고 주장하자 "그 전에 지시했다"라며 "기록상으로도 나와 있다. 기억도 그렇다"고 반박했다.

장 의원이 "왜 그것만 정확하게 기억하냐"고 지적하자 이 전 장관은 "다른 것은 말씀드리지 않지만, 이 사건과 관련해 의혹으로 제기되는 부분은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국방부 차원에서 임 전 사단장을 조사 기록에서 제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세간에는 사단장을 빼고 이첩했다는 얘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라며 "(기존의 혐의자 중) 아무리 봐도 혐의를 단정할 수 없는 초급간부 2명은 빼라고 했고 (나머지) 6명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임 전 사단장을 포함해 해병대 수사단에서 조사했던 조사기록 일체를 경북경찰청에 그대로 이첩을 하게 됐다"며 "그래서 현재 경북경찰청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