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기름' 이낙연·이준석…설날 극적 통합했지만 11일만에 결국 '이별'

9일 합당·13일 첫 최고위…14일 양정숙 합류로 '보조금'
배복주 내홍·총선 주도권 싸움…19일 이낙연·김종민 퇴장

이낙연·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2.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이낙연·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20일 설날 연휴 극적 통합했지만 결국 11일 만에 갈라섰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통합의 좌절로 국민과 당원 여러분에게 크나큰 실망을 드렸다"며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뒤이어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도 이날 낮 1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미래가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서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낙연 대표 및 새로운미래 구성원들의 앞길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대하겠다"며 이별을 공식화했다.

지난 2월 9일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는 설 연휴 첫날에 전격 합당을 선언했다. 출범 직후부터 정치권에서는 이념·정책 방향이 이질적인 제3지대 4개 정치세력이 '깜짝 합당'에 대해 화학적 결합이 가능하겠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이를 의식한 듯 개혁신당은 지난 11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열린 1차 임시지도부 회의에서 "통합이 잘 이뤄졌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질적인 정치 세력의 결합은 한동안 순항하는 듯했다. 민주당 출신의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개혁신당에 합류를 선언하며 현역 소속 의원도 5명으로 늘었고 '경상보조금' 6억원도 수령했다.

이낙연(왼쪽)·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제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서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2024.2.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통합 직후부터 계속 '갈등'…배복주로 내홍 격화, 총선 주도권 싸움까지

하지만 지지층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다. 기존 개혁신당 지지자들이 통합 선언 직후부터 홈페이지에 탈당을 요청하는 글이 연이어 게시하며 반발했다. 지지자들은 젠더 문제를 놓고 충돌했던 이준석 공동대표와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의 결합을 납득하지 못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유를 불문하고 통합 과정에서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지지자들을 달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이낙연·이준석 두 공동대표가 총선 주도권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를 옹호했던 정의당 출신 배복주 전 부대표 입당과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등을 두고 이견을 드러냈다.

결국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가 전격 취소되면서 이별을 예고했고 19일 이준석 대표에게 19일 선거 지휘 전반을 위임하는 안건이 이낙연 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의 퇴장 속에 표결로 통과하자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급기야 새로운미래 측은 '이준석 사당' '전두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등의 표현을 쓰기도 했다.

결국 새로운미래는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면서 합당 선언 11일 만에 분당을 선언했고, 이준석 공동대표도 뒤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미래가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히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