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공관위 띄우며 내부 반발 무마 불구 '사퇴론' 되레 커져

김, 총선체제·윤심 통해 혁신위 조기 해산 비판 수습 시도
서울 완패 판세 보도 이후 '이대로 안된다 '회의적' 시각 확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회 조기 해산으로 인한 당내외 비판 여론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조기 공관위 구성으로 김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 여론이 수습될지는 미지수다. 당에서는 조기 공관위를 두고 김 대표가 자신의 직을 유지하기 위한 '꼼수'란 비판이 나온다. 김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12월 중순, 늦어도 연내 출범을 목표로 공관위 구성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공관위가 선거가 있는 해의 연초에 출범한 것과 비교하면 조기 공관위가 구성되는 셈이다.

여권에서는 안대희 전 대법관이 유력한 공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 외에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등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윤 대통령의 멘토 그룹으로 분류된다.

조기 공관위에는 혁신위 조기해산으로 인한 비판 여론을 수습하기 위한 김 대표의 전략이 숨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요한 혁신위는 당 지도부와 지도부·친윤·중진 '용퇴론'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끝에 당초 계획보다 약 2주 빠른 11일 조기 해산한다.

용퇴론은 수용되지 못했다. 현실정치를 반영하지 못한 제안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혁신위에 '전권'을 약속한 김 대표는 지역구인 울산에서 의정보고회를 여는 등 혁신위와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천을 책임지는 공관위는 당내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어 비판 여론을 수습할 카드로 꼽힌다. 김 대표가 앞서 공관위를 통해 혁신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만큼 혁신위 조기해산에 따른 비판도 수습 가능하다.

윤 대통령의 멘토그룹을 중심으로 하마평에 거론되는 것도 주목된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 대표는 윤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한 후 "난 힘 빠진 적이 없는데, 김기현이 힘 빠져 보였느냐"며 윤심이 자신에게 있음을 우회 언급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이미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된 김기현 체제에서 출범하는 공관위로는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 대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3선 하태경 의원은 이날 김 대표를 향해 "불출마론 부족, 사퇴만이 답"이라고 촉구했고, 5선 중진 서병수 의원은 "이제 결단할 때가 되었다"고 김 대표를 압박했다.

내년 총선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회의적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총선 판세를 분석한 결과 서울 49석 가운데 우세 지역은 전통적 텃밭인 강남 갑·을·병과 서초 갑·을, 송파을 등 6곳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돼 수도권을 중심으로 현 지도부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여권의 과제로 떠오른 보수통합 역시 현 체제에선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오는 27일 신당 창당을 예고하며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최근 여권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을 두고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가능성이 거론된 것은 현 지도부를 향한 불안감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다만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고,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 등에 대한 '쌍특검'이 예고되는 등 여야 대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대위 전환보다는 현재의 김기현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