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4개월 앞두고…여도 야도 집안 싸움으로 시끌
국힘, 혁신위 최후통첩에 최고위 침묵하며 정면충돌 양상
민주, 이상민 탈당 후 비명계 추가 탈당 신당 합류 여부 촉각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4개월 앞두고 여야 모두 집안싸움으로 내홍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혁신위원회가 지도부·중진·친윤의 희생 요구에 대한 답을 달라고 배수진을 쳤지만, 지도부가 침묵으로 대응하며 자중지란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은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이 탈당하면서 비명(非이재명)계의 연쇄 탈당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지도부 중진 친윤의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를 공식 안건으로 의결하고, 4일까지 답을 달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하지만 지도부는 최고위원회 안건에 올리지 않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안건 상정이 불발된 배경을 놓고도 '혁신위의 적극적인 안건 상정요청이 없었다', '아니다' 등 진실 공방을 벌이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오는 7일 최고위에 혁신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인데, 이때 혁신위가 마지막 카드로 조기 해산을 선언하거나 김기현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 전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선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데다, 연말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특검)과 장관 청문회를 고리로 야당이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이 집안 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의 경우 대표적 비명계 인사인 5선 중진의 이상민 의원이 지난 3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정치적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후 1인 체제가 확고히 자리잡으며 친명 중심의 구심력이 강해지는 가운데 비주류를 중심으로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원심력도 강해지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이 대표의 유일지도체제처럼 돼 버렸다"면서 앞으로 행보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제3지대 신당 등 여러 상황, 가능성을 다 살펴보고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비명계 4인 모임 '원칙과 상식'은 탈당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이 의원의 문제 의식 자체에는 공감한다(윤영찬 의원)며 여지를 남겼다. 이들은 민주당의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할 방안을 이달 중순까지 내놓아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의 대선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는 연일 이 대표와 각을 세우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연합뉴스TV에서도 "내부에서 위기 의식을 갖고 달라지기를 기다렸는데 달라지지 않고, 저의 기다림도 바닥이 나는 것 같다"며 "정치 양극화를 저지하기 위한 제3세력의 결집 모색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했다.
양당 모두 내홍이 심화되면서 지지율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1월30일~12월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민주당은 3.3%포인트(p) 하락한 43.8%, 국민의힘은 1.6%p 내린 33.9%를 기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총선을 앞두고 비주류들이 활로를 뚫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일반적인 과정"이라며 "민주당은 시끄럽긴 하나, 영장 기각 이후 이재명 대표의 당 장악력이 높아지면서 안정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문제는 집권당인 국민의힘이다. 윤석열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 동력이 달린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도부가 혁신위 안건을 대폭 수용하고 성찰과 쇄신, 변화가 필요한데 전략이 부재한 것 같다"면서 "곧 출범할 공천관리위원회가 당내 기득권의 저항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지에 선거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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