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내게 '왜 이준석 감싸냐'고 했다…李, 무소속이든 뭐든 결단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가 2021년 12월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1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에게 "'국민의힘을 대표한 내게 이럴 수 있는가'라는 미련을 버리라"며 홀로서기를 주문했다.

그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대표에 대한 감정이 아주 좋지 않기에 지금 여당에서 이 전 대표가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24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국민의힘이 총선을 의식해 이 전 대표를 껴안지 않겠는가라는 시각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아량을 베풀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가졌느냐. 그런 아량이 있다면 이준석을 저런 모양으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대위를 같이 해 봐서 잘 아는데 기본적으로 이준석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감정이 굉장히 안 좋다"며 "처음부터 이준석 대표를 못마땅하게 생각을 해서 선대위에서 제외하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그때 내가 '당신 대통령 되려면 이준석을 제외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며 그런데 "심지어 나보고 '왜 이준석을 감싸고 도냐'고까지 이렇게 얘기하더라"면서 그만큼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싫어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당무를 거부한 뒤 윤석열 대통령(당시 대선후보)가 전격적으로 이 전 대표와 포옹한 장면에 대해선 "내가 선대위에서 빠져나온 다음에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제명하자' '탄핵하자' 그랬다"면서 "그러다가 어느 날 오후 갑자기 (윤 대통령이) 젊은 보좌관들과 회의를 하다가 그 사람들이 '당신 이준석 내쫓으면 우리도 당신 못 도와준다'라는 소리를 듣고 난 다음에 의원총회장에 가 이준석을 껴안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다"고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월등한 차이로 당선됐으면 별문제 없지만 이준석이 사실 0.7%를 얻는 데 기여한 건 분명하다"며 "그렇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아량이 있었으면 이준석을 감싸고 있었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년 정도만 참았으면 문제가 간단하게 해결이 될 건데 그걸 못 참아 이준석을 억지로 배척해 이런 문제가 생겼다"며 "이준석도 거기에서 감정이 폭발, 요즘 굉장히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널이 "이준석 전 대표에게 위원장이 조언을 한다면"이라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는 지금도 내가 당의 대표까지 했는데 나를 이렇게 할 수 있느냐 하는 이런 생각에 가득 차 있는데 그 미련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이 대표에게 '당신 내년에 국회에 못 들어가면 더 이상 정치하기 힘들다. 어떻게 해서든지 내년에 국회에 들어갈 수 있는 그런 방안을 강구하라'고 권고했는데 아직 거기에 대한 결심을 못 한 것 같다"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이 전 대표가 대구를 자주 찾는 것이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여부를 타진하는 것이라는 정치권 분석에 대해선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든지 하여튼 방법이 있을 수가 있다"며 "그 사람이 대구를 자주 들락거리는 걸 보니까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는 말로 이 전 대표가 국회 입성을 위해 출전지역을 대구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