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후 수해봉사' 홍준표, 오늘 윤리위 소명…징계 수위는?
이르면 오늘 결론…당내선 당원권 정지 3~6개월 전망
김기현과 갈등 재점화 가능성…김영환과 형평성 지적도
-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수해 중 골프'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징계 수위가 이르면 26일 결정된다. 홍 시장의 수해 복구 봉사활동이 징계 수위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는 이날 오후 5시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홍 시장에 대한 소명 절차를 진행한다.
홍 시장은 24일부터 3일째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2리 수해 현장에서 공무원들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홍 시장은 자원봉사 계획을 언론에 알리지 않고, 봉사 현장에서도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홍 시장 측은 이번 봉사활동이 윤리위와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윤리위 징계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 시장 측은 직접 윤리위에 출석해서 소명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 시장은 집중호우로 전국적 피해가 발생한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자 여러분들이나 눈높이에 맞게 질문하라"고 반박하면서 비판 여론이 커졌고, 결국 지난 19일 사과했다.
윤리위는 홍 시장의 지금까지 행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 관계자는 "봉사활동도 참작된다"며 "사과와 수해 봉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당원권 정지 3~6개월 전망이 나온다. 제명까진 과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기존 징계 사례들을 봤을 때 경고로 그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올해 태영호 의원은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났지만 당원권 정지 3개월을 받았고 홍문종 전 의원은 2006년 '수해 골프'로 제명됐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홍 시장은 골프뿐 아니라 이후 해명 과정에서도 논란이 됐기 때문에 징계가 가볍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시장이 윤리위가 징계 절차를 개시하자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한 '과하지욕'(胯下之辱)'에 대해서도 불만이 감지된다. 과하지욕은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는 뜻으로 한나라 명장 한신이 젊은 시절 불량배의 바짓가랑이 아래를 기는 치욕을 참으며 때를 기다린 데서 유래했다.
사실상 징계 개시 결정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셈인데, "자신은 한신이고, 당과 윤리위는 불량배에 빗댄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온다.
중징계할 사안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하태경 의원은 전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윤리 규정이 제가 볼 때는 조금 낡았다"며 "제 입장에서는 중징계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징계할 경우 홍 시장이 반발하면서 김기현 대표와 홍 시장의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김 대표와 홍 시장은 지난 4월 홍 시장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사태 등을 지적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당시 홍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 체제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며 지도부를 비판했고, 김 대표는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다.
김 대표와 홍 시장의 갈등이 여권 내 주도권 다툼이란 해석도 나오는 만큼 지도부 입장에서 추가적인 갈등은 피하고 싶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 김 지사는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제가 거기에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김 지사는 지난 3월 충북 제천 산불 당시에도 술자리를 가진 것이 알려지자 "산불 현장에 가는 것이 꼭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김 지사에 대한 징계는 아직 논의하지 않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지난 24일 충북도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기자들이 김 지사의 당 차원 징계 가능성을 묻자 "지금 그런 얘기를 드리는 것은 성급한 것 같다"며 "일단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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