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경영 "지금 상태면 내년 총선 與 170석-野 120석…2020년 역데자뷔"
민주 우세지역 호남 제주…대권주자 與풍부, 野이재명뿐
이낙연, 野 대표성 미비…강성팬덤 없고, 호남 지지율도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치분석가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금 분위기라면 22대 총선 결과가 여당 압승, 야당 참패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것과 반대현상인 '역데자뷔'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보는 까닭으로 민주당 우세지역이 호남, 제주 정도뿐이라는 여론동향과 윤석열 심판론보다는 이재명 심판론이 국민들에게 실익이 있는, 보다 매력적인데다 여당에는 차기 대권주자가 제법있는 반면 야당에는 이재명 대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엄 소장은 지난 31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내년 4월 22대 총선 전망에 대해 "현재 분위기라면 국민의힘이 170석 정도를 얻고 민주당은 120석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했다.
왜냐하면 "지난 대선은 문재인 정권 심판으로 치러져 0.78% 포인트라는 최소 격차가 나온 반면 지방선거는 이재명 심판으로 치러져 전국이 다 빨간색으로 물들었지 않는가"라는 점을 든 뒤 "텃밭만 보더라도 민주당은 지금 31석인 호남, 제주밖에 없다. 따라서 내년 총선도 지방선거와 유사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압승 요인이었던 수도권에 대해선 "지방선거를 보면 경기도와 인천은 박빙, 서울은 국민의힘이 3분의 2 정도 가져갔다"며 이를 볼 때 "수도권 전체 121석 중 민주당이 선전해도 50석을 넘기기 어렵다"고 했다.
엄 소장은 "민주당이 호남, 제주에서 30석 하고 수도권에서 50석 하면 80석이다. 기타 지역에서 최대로 끌어모아도 20석이 채 안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120석을 넘기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70석, 총 73석인 영남과 강원에서 65석 가져가면 벌써 130석이다. 여기에 충청에서 20석, 이러면 2020년의 역데자뷔가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진행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떨어져 20%대를 보일 경우 정권 심판론으로 가지 않을까"라고 묻자 엄 소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하면 윤석열 정부는 3년간 식물 정권이 된다. 유권자들이 그걸 원할까? 윤석열 대통령 심판은 실익이 없다. 반면 이재명 대표를 심판하면 실익이 있다. 민주당한테 끊임없이 성찰과 쇄신 변화를 요구하게 된다"며 22대 총선이 '윤석열 심판론'보다는 '이재명 심판론' 형태를 띨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16년 총선부터 2020년 총선까지 5년간 보수를 심판했다. 보수를 심판한 이유는 성찰과 쇄신, 변화를 요구했기 때문이었다"며 "그래서 2021년 4·7 재보궐 선거(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 때 이준석 대표가 되고 오세훈 나오고 이러면서 국민의힘이 확 바뀌었다. (그것처럼) 국민들도 성찰과 쇄신을 위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심판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엄 소장은 "지금 2030이 캐스팅보트인데 2030 여성은 민주당,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있다. 구조적으로 민주당은 이 벽을 뛰어넘을 수가 없다"는 점도 22대 총선을 앞둔 민주당의 고민점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덧붙여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의 권력은 바로 차기 주자들한테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유승민, 이준석 이런 사람들이 바로 국민의힘의 실체다. 지금 여권은 어느 때보다도 풍부하고 안정적인 파워를 갖고 있다"는 점도 총선 판세를 읽을 때 무시 못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은 독립군, 이재명 대표 혼자 외롭게 싸우고 있다. 그것도 팔다리가 부러져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여권을 이기느냐, 불가능하다"라며 현 구도에서 민주당이 이기길 바라는 건 무리하고 단언했다.
민주당에 이낙연 전 대표도 있지 않는가라는 말에 엄 소장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려면 세 가지 대표성이 필요하다"며 △호남을 대표 △민주당 핵심 지지기반인 4050을 대표 △ 2030여성을 대표하는 대표성을 꼽았다.
엄 소장은 "과연 이낙연 전 대표가 이 세 가지를 대표하고 있냐? 그렇지 않다. 광주 가면 이낙연 전 대표 지지율 1%도 안 나온다. 이낙연 대표가 민주당스럽지 않기 때문이다"며 이낙연 전 대표를 야권의 대선주자감으로 볼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굉장히 추진력, 개딸이라는 강성 지지층 팬덤, 윤석열 정부와 강력하게 맞짱을 뜬다. 이낙연 전 대표는 신사이긴 한데 정치적으로는 매력적이지는 않은 사람이다"며 이 점이 왜 야권 내에서 이재명과 이낙연의 비중 차이가 나는지를 말해 준다고 덧붙였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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