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맞는 김기현호…지지율 하락 악재 속 '한 방' 있을까
김기현, 대표 취임 후 온갖 악재 겹치며 지지율 하락에 부심
극우 논란에 선 긋고 MZ 세대 등 품으며 반전 노려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호(號)가 오는 8일 출범 한 달을 맞지만 초반 성적표는 썩 좋지 않다는 게 당 안팎의 시선이다. 김기현 대표는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민생에 방점을 찍고 보수정당에 등 돌린 MZ(밀레니얼+Z세대)를 끌어안는 한편 극우 논란에 선 긋기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8일 김기현호가 출범한 이후 당 지지율을 연일 하락세다. 당내에서는 컨벤션 효과는커녕 취임덕이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차기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2030세대 지지율도 곤두박질치는 등 당 상황은 녹록지 않다.
김 대표 출범 직전에 실시된 리얼미터 3월1주 차 여론조사(2월27~3월31일)에서 국민의힘은 44.3%의 정당 지지도를 얻어 민주당(40.7%)을 앞섰다.
이 기간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국민의힘은 각각 45.7%-42.1%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39.7%-43.2%)을 앞서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20대와 30대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은 각각 41.3%-40.9%를 얻어 민주당(35.5%-40.4%)에 앞섰다.
하지만 김기현 지도부 출범 이후인 3월2주 차 여론조사(3월6~10일)에서 국민의힘의 지지도는 41.5%로 민주당(42.6%)에 역전당했다. 서울-인천·경기에서도 민주당(40.9%-44.5%)과 국민의힘(41.5%,-38.7%) 지지율은 역전, 2030세대에서는 민주당(41.7%-44.3%)과 국민의힘(34.8%-34.3%)의 위치가 뒤바뀌었다.
이런 추세는 지속하면서 김기현호 출범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민주당에 앞서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3월5주 차(3월27~31일) 여론조사에 국민의힘 지지도는 37.1%까지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47.1%로 올랐다.
서울-인천·경기에서도 국민의힘은 각각 35.7%, 34.9%를 얻은 반면, 민주당은 45.6%, 50.7%를 기록했다. 2030세대에서는 민주당(47.2%-46.0%)은 국민의힘(30.4%-39.1%)을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 내부에서 김 대표 체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미묘하다. 친윤(친윤석열)계 일색 지도부라는 비판은 받지만 당 체제는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다만 기대할 것도 없다는 시선도 깔렸다.
출범 1년이 채 되지 않은 윤석열 정부와 행보를 맞추고 있지만 너무 대통령실 입맛에만 맞는 행보에 치우치면서 민심 수용을 못 해 확장성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여기에 온갖 악재까지 겹쳤다. 정부발 주 69시간제 논란, 한일 정상회담 후폭풍에 따른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및 수산물 수입 논란 등이다. 여기에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발언 및 전광훈 사랑교회 목사로 대표되는 극우 문제까지 가세했다.
한마디로 민심이 보수정당에 등을 돌리기 가장 쉬운 주재가 잇따라 터진 것이다.
당 대표를 역임한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 대표 간 설전까지 벌어졌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홍 시장이 김 최고위원 사태 이후 연일 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자 "지방자치행정을 맡은 사람은 그에 대해 더 전념하셨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 목사에게 무슨 발목이 잡힌 당도 아닌데 저렇게 방약무인하게 욕설을 쏟아내도 그에겐 한마디 말도 못 하고 오히려 너는 지방 일만 잘하라고 나를 질타했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가 전 목사로 대표되는 극우와 완전한 단절을 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이다.
김 대표는 일단 극우 논쟁을 뒤로하고 민생특위인 '민생119'를 출범시키는 등 반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MZ세대 맞춤형 민생 정책도 구상하고 있다.
대학생에게 아침식사를 1000원에 제공하는 1000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에 이어 청년세대 교통비·통신비 지원을 검토 중이다. 현재 당 정책위에서 해당 아이템을 논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실제 청년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면 직접 현장으로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미 SKT는 이미 청년 월대 최대 1만원 인하 방안 등을 내놓은 바 있어 추가 가격 인하 등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경우 데이터를 늘려 주는 등 다른 현실적 대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들의 통신요금 제도에 대한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차원에서 파악해 볼 것을 지시했다"며 "교통비 역시 실태가 어떤지 파악해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만나 청년 정책을 논의하는 청년 당정대는 조만간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청년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주 69시간제를 비롯한 근로기준법 개편에 대한 전반적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청년 당정대는 노동시간과 관련한 논의에 이어 문화체육 이슈에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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