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의 시간' 李, '민생·여론전·소통 카드'로 국면 전환 시도

27일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부터 '사법 리스크'엔 입 닫아
취재진의 질문에도 '이자폭탄·민생고통' 등 메시지만 반복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을 받는 도중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3.3.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초동 시간'이 시작됐다.

지난 3일 이 대표는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백현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 첫 출석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17일, 31일 등 격주 금요일 열리는 공판에 출석 예정이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표는 민생행보와 당내 소통, 정순신·특검 등 대여 공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향후 '사법리스크' 관련 질문에는 함구하고 민생·여론전·소통에 관한 입장만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서도 별도의 입장 발표 없이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이같은 모습은 지난 달 27일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뒤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부결 바로 다음 날 민생 현장을 찾아 "이재명을 잡느냐 못 잡느냐 이런 문제보다는 우리 물가도 잡고 경제도 개선하고 사람의 삶도 더 낫게 만드는 문제에 많이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날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정부의 '친일외교' 등에 대한 비판과 함께 "선대들이 목숨 바쳐 만들고자 한 나라, 자유롭고 평등한 독립된 나라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이날도 취재진들이 향후 당내 거취 문제와 비명(비이재명)계와의 소통 강화 방안, 윤석열 대통령과 5개월만에 만나 나눈 악수의 의미 등을 물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재판 하루 전인 2일에도 이 대표는 "정쟁보다 이자 폭탄과 전세사기 등 민생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이자 폭탄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텐데, 정부 여당과 정치권도 이자 폭탄과 전세사기 등 민생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재판과는 별개로 민생 행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오는 10일 경기도에서 '경청투어'를 재개한다. 10일 아침 수원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한 뒤 저녁에는 당원들과 만나 국민보고대회를 진행한다. 이는 이 대표의 정치적 생명이 시작된 경기도를 찾아 당내 화합을 도모하고 민생행보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로 촉발된 역사관 논란과 아들 학교폭력 문제가 뇌관이 된 정순신 변호사의 국가수사본부장 내정 혐의 등으로 대여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50억 특검법'을 제출한 만큼 이 대표와 발맞춰 대여공세에 임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이같은 행보에는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대규모 이탈표 사태 이후 조성된 수세 국면을 전환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