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독주'이어간 이재명…당 대표 등극 예약
당 대표 당선 확정적…통합과 단결 강조로 지도자 이미지 부각
권리당원 투표에서 20% 득표 그친 박용진…대세론 넘기엔 한계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7일 마지막 순회경선 지역인 서울과 경기에서도 압승하며 당권을 획득하는데 한걸음 더 다가섰다. 반면 이 후보의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섰던 박용진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 최종 득표율에서 20%대에 그치며 이 후보 대세론을 넘지 못했다.
이 후보는 지난 한 달 간 전국 15개 지역에서 치러진 순회경선에서 모두 7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왔다. 정치적 고향인 경기에서는 80.21% 득표율을 기록했고 재외국민 투표에서조차 80.28%를 얻었다. 권리당원 투표 최종 득표율은 78.22%에 이른다.
민주당 역대 전당대회 중 최고 득표율은 지난 2020년 이낙연 전 대표의 60.77%인데, 현재 이 후보는 80% 득표율 마저 바라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발표된 1차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79.69%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28일 발표되는 2차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득표율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 40%와 대의원 30%, 일반 국민여론조사 25%,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한 결과로 당 대표를 선출하는데, 65%의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 국민여론조사와 권리당원에서 이미 압승한 만큼 대의원 투표 결과가 다소 실망스럽더라도 사실상 이 후보의 대표 당선은 확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황이 이같이 흘러가면서 이 후보의 시선은 이미 경선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서울·경기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도 이 후보는 상대 후보인 박 후보와 각을 세우기 보다는 총선 승리를 약속하고 향후 비전을 제시하는데 주력했다.
15개 지역 모두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확고한 대세론을 확인한 만큼, 유능하고 반드시 이기는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 진영간의 갈등이 증폭됐던 점을 의식한 듯 '통합'과 '단결'도 강조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유능하고 할 일 하는, 강하고 분열하지 않고 통합하며 단결해서 반드시 총선과 지선, 대선을 이기겠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는 압도적 지지에 대한 소감으로 "점점 어깨가 무거워진다는 느낌이 든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대의원 투표가 남아있는 만큼 겸손함을 유지, 내친김에 최고 득표율로 당권을 잡아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실낱같은 희망만이 남은 박 후보는 반전의 모멘텀도 찾지 못한채 28일 대의원 투표 결과만을 기대하게 됐다. 물론, 대의원 투표에서 상당히 선전하더라도 역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 후보 입장에서는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되기 전 97그룹(90년대학번·70년대생)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점과 경선 구도가 친명과 반명(반이재명) 구도로 형성됐음에도 세를 결집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아울러 초반 경선부터 이 후보가 대세론을 입증하듯 압도적 승리를 가져가면서 향후 레이스의 동력을 잃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박 후보는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대의원 투표에서 적지 않은 표를 얻는다면 향후 박 후보의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내일 전국 대의원들의 투표가 남아있다"며 "여러 가지 형태로 당의 정체성 그리고 당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고 호소해왔으니 대의원 동지들께서 호응해 주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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