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청년 정치인들 분열 가속…이준석, 장예찬 거듭된 공방(종합)

이준석 "어떤길 가도 호구지책"…장예찬 "잠깐 쉬어가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2.8.17/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이균진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친이준석계' 청년 정치인들 그리고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19일 연이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전날 장 이사장의 기자회견에서 시작된 논쟁은 김용태 전 최고위원과 곽승용 전 상근 부대변인까지 가세하며 공방의 수위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이 전 대표의 당 윤리위원회 징계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으로 청년 정치인들간 내부 분열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장 이사장은 전날(18일) 이 전 대표를 향해 "연론의 관심을 즐기며 무책임한 비난에 몰두하는 것은 잠시 살지만 영원히 죽는 길"이라고 날을 세운 데 이어 19일에도 YTN 뉴스 라이브에 나와 "여기서 잠깐 쉬어갑시다. 그게 더 멀리 가는 길입니다"라는 내용의 영상편지를 보냈다. 그는 "저보고 윤석열 대통령 안 찍은 사람보다 이준석 전 대표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 안 찍은 사람도 만만치 않게 더 많을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청년소통 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앞서 장 이사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변호사라는 본업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 전 대표 편에서는 청년들이 여의도 2시 청년 그 자체"라며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나국대의 이대남 대변인들, 그리고 2년 만에 20억대 재산신고를 해 돈 걱정 없이 정치만 하면 되는 김용태 전 최고위원, 정치나 방송 말고 대체 무슨 사회생활을 했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장 이사장을 향해 "원외인 용태가 전당대회에서 선거로 꺾은 현역 비례대표 의원(이용)에게 소통관을 빌려달라고 해서 기자회견 할 수 있는 예찬이"라며 "사실 정치적 위상이나 정치를 할 수 있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용태한테 뭐라고 하면 안 되지"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방송국과 작가가 아니라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변인단에게 그들의 신분에 대해 아무리 지적해봐야 안 먹히지"라며 "물론 그렇게 해서 예찬이 네가 더 잘 될 수 있다면 나는 널 응원할 거야. 아패로도(앞으로도) 개속(계속)"이라고 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누군가의 가벼운 입에서 나온 액수는 평생동안 열심히 재산을 모아 오래전에 장만하신 부모님 소유의 아파트 한 채의 공시지가가 포함된 액수"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누구처럼 명예훼손이나 고소고발을 운운하지는 않겠다"며 "어처구니없는 트집조차도 정치인이라면 가질 수밖에 없는 숙명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자 장 이사장은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과 나국대 대변인들을 비판하니 바로 이준석 전 대표가 대신 나선다"며 "'배후'라는 것은 이럴 때 쓰는 표현이 아닐까"라고 저격했다. 그는 "지난 전대(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 옆에 딱 붙어서 선거운동 했던 분은 아직 그 그늘을 벗어나지 못해나보다"라며 "두 분의 무운을 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후 별도의 게시글에서 "예찬이가 출마를 안해봐서 재산신고에 대해서 잘 몰랐던건 참작사유"라며 "용태가 20억 재산이 늘어났다는 식으로 마타도어(흑색선전) 했던 이야기를 어떻게 주워 담을지를 보면 예찬이가 자기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상태인지 독자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장 이사장이 제기한 '배후설'을 꼬집은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몰라. 어느 길을 가도 나는 예찬이 응원한다"며 "장발장이 빵을 훔쳐도 호구지책(겨우 먹고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고 예찬이가 어떤 길을 가도 호구지책이다. 그냥 레미제라블이지"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곽승용 상근부대변인도 "저에게 전화 한통, 카톡, 문자 한 번도 한 적 없고 그 어떠한 지시도 내린 적 없는 이준석 대표는 제 배후가 아니다"라며 어제 오늘 계속해서 저로 하여금 페북에 글을 쓰게 만들고 계시는 장예찬 이사장님이 바로 제 배후"라고 꼬집으며 설전에 가세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