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 둘러싼 친윤계 불화설…권성동 "잘 지낸다" 일축

尹-윤핵관 만남에 장제원 불참…"지나친 추측 난무" 반박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6.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박기범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결정 이틀 뒤인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의원들과 만나 수습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만남 다음날인 11일 당 의원총회가 '직무대행 체제'를 인정한 만큼 결정에 윤심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시 모임에는 권성동 원내대표, 윤한홍 의원, 이철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이 대표의 징계는 궐위가 아닌 사고로 해석해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과 함께 직무대행 체제와 관련한 계획을 전달했다고 한다.

당 의원들은 다음날인 11일 의원총회에서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당 운영에 최선을 다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일부 이견이 없지 않았으나 '당 대표 징계'라는 초유의 사태를 비교적 빠르게 수습한 만큼, 윤심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마찬가지로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은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은 해당 시점에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 인해 정치권에선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흐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장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입장으로 권 원내대표와 이 대표 징계 이후 당의 방향에 대해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당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고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를 결의할 때 장 의원이 불참하면서 이같은 해석에는 보다 힘이 실리기도 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과 나의 관계에 대해 지나치게 추측이 난무하는 것 같다. 잘 지내고 있다"며 장 의원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선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 여부 및 회동에서의 대화 내용은 공개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장 의원은 지난달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 윤석열 정권에서 (권)성동이형과의 갈등은 없을 것. 권 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고 적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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