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정치 하겠다" 이준석, 권력투쟁·성상납 의혹 정면돌파 나서나

대선·지선 승리 강조…총선 승리 내세워 공천개혁 예고
"尹과 정책방향 논의…'민들레' 안돼" 친윤계 겨냥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남은 임기 1년 동안 '자기정치'를 선언했다. 친윤(친윤석열)와 신경전, 성상납 의혹 등으로 자신의 '조기 사퇴론'이 불거지는 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전날(12일)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 저에게 주어진 역할은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생각한다"고 지난 1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당 대표가 될 때 당원과 국민들의 기대는 정권교체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게 지상과제라고 생각하고 달려왔다. 이어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정권 초 동력을 유지하는 것까지 바라보고 쉴 새 없이 달려왔다"며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의 '공'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은 임기 1년에 대해 "이제 제대로 자기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선거 지휘관으로 국민과 당원들이 원한 선거 승리를 이끌기 위한 1년이었다면 앞으로 1년은 다를 것"이라며 "전시 리더십과 평시 리더십은 다르다"고 리더십 변화를 예고했다.

리더십 변화는 '개혁'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방선거 직후 출범한 혁신위원회를 통한 '공천 개혁'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여당에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천이다. 그걸 시스템화하는 것에 정권의 성패가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공천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서 불거진 '진박논쟁'을 사례로 제시하며 공천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 대표의 이같은 선언은 친윤계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진박논쟁 당시 박근혜 대통령 측근들의 공천 개입을 지적하며 현재 권력의 측근인 친윤계를 향해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친윤 그룹 인사들이 주축이 된 모임인 민들레(민심 들어 볼래(레))를 향한 비판도 이와 결을 같이 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안 좋은 선택이기 때문에 비판할 수밖에 없다"며 "저를 포함해 윤 대통령을 위해 뛰었던 많은 분들이 대의멸친(大義滅親)할 때"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향후 1년 개혁에 윤석열 대통령도 함께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달 중 첫 고위당정대회가 예정된 것에 대해 "인수위시절부터 윤 대통령과 독대 기회가 있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책 방향성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 발언으로 보인다.

자신의 우크라이나행을 비판한 친윤계 맏형 정진석 국회부의장과의 앞선 설전 역시 친윤계를 향한 비판이라는 게 정치권 대다수의 관측이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언론인터뷰에서 "서열상으로 당 대표가 더 위"라며 자신의 '당권'을 내세우며 당내 권력투쟁에 대해서도 경고장을 보냈다.

다만, 이 대표의 이같은 정면돌파 전략에도 당내 갈등은 계속될 것이란 시선도 있다. 혁신위의 경우 최고위원들이 혁신위원을 한 명씩 추천하도록 돼 있지만, 김용태, 정미경 등 이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인사 외에는 추천을 망설이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혁신위가 이 대표의 개혁을 상징하는 상황에서 당내 인사들이 혁신위원 추천을 부담스러워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사는 이 대표 임기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당 윤리위원회는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심사를 예고한 상태다.

앞서 공개심사를 요구한 이 대표는 전날에도 "굉장히 이례적인 게 의혹이 제기되고 수사를 한다고 나오면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게 답이다. 그런데 그(징계 심사) 상황 때문에 당이 혼란에 빠졌다"며 의혹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의 이같은 자신감에도 심사에서 징계가 결정된다면 이 대표는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다만, 심사 자체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윤리위는 이 대표에 대한 징계심사를 예고했으나 이를 계속해서 연기해왔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