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연거푸 꺾고…'71년생 김은혜' 첫 여성 광역단체장 '새역사' 쓰나

기자·앵커 출신, 2008년 MB 청와대 대변인으로 정치 입문…尹당선인 대변인도 지내
21대 총선서 성남분당갑 당선돼 원내 입성…당내 경선서 유승민, 본선서 김동연과 대결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테마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3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김은혜(51)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이 유력시된다. 당선이 확정되면 1995년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광역단체장이 탄생하게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오전 3시 20분 개표율 75.75% 현재, 김은혜 후보는 215만4635표(49.36%)를 얻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212만239표, 48.58%)에 0.78%p 격차로 앞서고 있다. MBC는 김은혜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예측했다.

김은혜 후보는 윤석열 캠프 공보단장과 윤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대표적인 '윤핵관'이다. 이 때문에 경기지사 선거는 '이재명 대 윤석열 대리전', '대선 연장전'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는 1971년생으로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MBC 기자와 앵커로 활동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에서 청와대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맡았고, 2010년 청와대에서 나온 뒤에는 KT 전무로 영입돼 2014년까지 근무했다.

이후 MBN 앵커로 다시 방송에 복귀했으며, 2020년 21대 총선 과정에서 미래통합당에 합류하면서 정치권으로 돌아왔다. 21대 총선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해 현역이던 김병관 민주당 의원에게 신승을 거두며 원내에 입성했다.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는 성남시장 출신인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 의혹'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대장동 저격수' 별명을 얻기도 했다.

대선 승리 이후에는 윤석열 당선인 대변인을 맡아 '당선인의 입' 역할을 하다가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경기지사 당내 경선에 나서 대선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어 금배지를 떼고 출마한 경기지사 선거 본선에서 역시 대선주자였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상대로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엎치락뒤치락 하는 격전을 치렀다.

승리가 확정되면 70년대생 초선 의원이 대선주자급 유력 정치인 두 명을 연거푸 꺾고 첫 여성 광역단체장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특히 경기도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당선인이 도지사를 지냈던 '이재명의 안방'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

한편 지난 1995년 처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실시한 이후 8번의 지방선거에서 여성 후보가 시도지사에 당선된 적은 27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김은혜 후보 이전까지 첫 여성 광역단체장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인물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다. 한 전 총리는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0.6%p 차이로 패배했다.

지방선거는 여성 후보 공천이 적은 탓에 '유리천장'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중 여성은 3명에 불과했다.

특히 격전지로 꼽혔던 경기지사 선거를 제외하면 국민의힘은 전북지사, 민주당은 경북지사 후보에 여성을 공천하면서 험지에만 여성 후보를 내보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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