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나만의 비밀…文, 총선전 따로 불러 '출마해도 좋지만 靑남았으면'"

2017년 2월 20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 마포구 창천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문 캠프'에 합류한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와 함께 '주간 문재인' 6탄 촬영을 준비 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입이었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년 이상 간직했던 비밀을 풀어 놓았다.

문 대통령이 내심 고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계속 남아줬음 하는 바람을 자신에게 드러냈다는 것이다.

고 의원은 7일 SNS에 퇴임을 앞둔 문 대통령과 얽힌 추억 몇 편을 소개했다.

고 의원은 "2017년 초 (문재인 캠프 대변인으로 들어가던 순간) 대통령은 당신의 선거보다 제 가족을 걱정해 줬고 참모들에게 '괜찮겠습니까?'라며 KBS를 그만두고 밥벌이에 대한 대책도 없는 저를 진심으로 염려해 주셨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여러 추측들이 난무할 것 같아 저만의 비밀로 간직해왔는데 이제는 괜찮을 것 같다"며 2020년 21대 총선 출마 당시, 문 대통령이 자신에게 한 말을 공개했다.

고 의원은 "'총선에 나와야 한다'는 기사가 연일 오르내리자 대통령은 결국 저를 따로 불러 '출마하고 싶으면 해도 좋습니다. 다만 대변인으로 계속 있어줘도 좋겠습니다'라고 모든 선택권을 제게 주셨다"고 했다.

고 의원은 "당시 대변인을 교체한다는 기사가 나오던 터라 후임자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지만 수일이 지난 이후에야 후임 대변인이 임명됐다"며 문 대통령은 내심 자신을 대변인으로 계속 곁에 두길 원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5월 9일 월요일 저녁 6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통님의 마지막 퇴근길을 함께해 달라, 마지막 그 길이 외롭지 않도록 곁을 내어달라"며 지지자들에게 문 대통령 임기 마지막날을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