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진훈 배신, 김재원 캠프로…그렇게 챙겼는데 씁쓸"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측근인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김재원 캠프'에 합류하자 "배신자"라며 격분을 감추지 못했다.

홍 의원은 8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을 통해 "당지도부로부터 그렇게 비난을 받으면서도 (이진훈을) 챙겨 주었다"며 "그런데 배신하는 정치인을 보니 참 씁쓸하다"라고 했다.

이어 이 전 구청장을 "수성을 (보궐선거 후보로) 추천하고 안 되면 정무부시장으로 삼으려 했다"라며 "늦게나마 심성을 알게 돼 다행이다"라고 입맛을 다셨다.

이 전 구청장은 지난 7일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가 보여준 정치 행태는 저를 혼란에 빠뜨렸다"며 "그처럼 종잡을 수 없고 신뢰할 수 없는 분이 대구시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라는 말과 함께 김재원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15, 16대 대구 수성구청장을 지낸 이 전 구청장은 2020년 4월 21대 총선 때 수성을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의원과 인연을 맺었고 지난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때도 홍 의원을 밀었다.

하지만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자리를 놓고 홍 의원과 사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지난 1월 19일 윤석열 대선후보를 만나 '원팀'에 합류하는 조건으로 이진훈 구청장의 대구 중남구 공천을 요청했다가 '사천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당이 중남구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 이 전 구청장은 뜻을 접었으며 이 과정에서 홍 의원에게 섭섭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자신이 대구시장이 될 경우 비게 될 수성을 후보로 이 전 구청장을 추천하는 것으로 은혜를 갚을 생각이었는데 자신을 배신했다며 분개한 것이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