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외치면 답 없다…역대 최약체 상대에 뼈아픈 패배"
與 토론회에서 쓴소리…"전문적 전략팀 없었고, 대장동·반여성주의 등에 우왕좌왕"
"이재명 소중한 자산, 조기등판 위험"…고영인 의원 "0.73% 벗어나 10% 끌어올릴 전략 필요"
- 전민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더민초) 주최로 30일 개최된 대선 평가 토론회에서 '민주당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프레임에 갇히면 안된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정치컨설턴트인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민초 대선평가 경청토론회' 발제를 통해 "대선에서 민주당과 이재명이 꿈꾸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국민 설득이 부족했고, 진보적 가치가 실종됐다"며 "뭉뚱그려 '졌잘싸' 프레임에 갇히면 답이 없다. 대선을 이재명의 석패, 민주당의 참패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막판 추격전은 높게 평가하지만, 역사상 가장 약한 상대 후보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면서 "압도적인 정권심판론 속에서 인물 경쟁력에서도 압도하지 못한 비호감 레이스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략적 우연성이 과했고, 냉정하고 전문적인 전략팀이 없었다"면서 "기본소득과 대장동 사건, 반여성주의 흐름 등의 대응에 우왕좌왕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당론으로 채택한 정치개혁 법안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하며, 유야무야하면 반드시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평등법, 이주민, 장애인 권리 향상 등 다원주의 사회로 가는 진보적 가치 실현을 적극 추진하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반동적 혐오정치에 대해 초강력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조기등판론'에 대해서는 "강대강 대치 국면에 함몰될 위험이 있다"며 "대선후보로서 매우 소중한 전략자산은 아낄 필요가 있다. 이재명 고문은 외교안보전략 연구 등으로 역량을 축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파, 명파 등 극렬 지지층의 자정노력이 절실하고, 당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그러면서 "6월 지방선거가 새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무리한 목표 설정은 대단히 위험하다"면서 "철저한 민생 프레임 안에서 호남, 세종, 제주에 더해 경기, 인천 정도의 냉정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선거학회장인 강우진 경북대 교수는 토론회 발제를 통해 "제20대 대선은 많은 후유증을 남겼으며, 이후 정국의 진행에 따라 민주주의의 진짜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편견과 혐오의 동원이 정치적 보상을 가져왔다는 매우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대선에서 부상한 정치개혁의 화두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1차적 과제"라며 "이를 통해 기존 용두사미 개혁정당의 이미지를 벗고 실질적인 개혁 정당으로 '리브랜딩'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후광효과로 인해서 쉽지 않은 선거를 적극적으로 정치개혁을 실행해내는 실험장으로 전략적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22대 총선을 염두에 둔 장기적인 시야로 이탈한 민주당 지지층을 복원해내고 새로운 지지집단을 동원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0.73%p(대선 득표율 차)에 매몰되면 지엽적인 평가에 갇힐 수 있으며, 민주당의 지지율을 1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근본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국민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이 뭔지 분석하고 이를 극복해 안정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지 전략적 과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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