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증오에 찬 정책 안 해야" 이석연 조언에 李 "그럴 일 없다"
李,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두 차례 통화…국민통합 방안 의견 나눠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헌법 기반 국민통합 방안에 공감대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국민통합 정부 실현을 앞세워 막판 중도층 표심 공략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헌법적 자유주의자'로 평가받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최근 대선 이후 국민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3일) 이 전 처장과 전화 통화로 국민통합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후보는 두 달 전에도 이 전 처장과 통화를 나눴다고 한다.
시민운동가이자 이명박 정부 당시 초대 법제처장을 역임한 이 전 처장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는 등 보수 진영에서 활동해왔지만 헌법주의자로 통한다. '보수 진영에서는 나를 위장 보수로, 진보 진영에서는 수구라고 말한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기도 한다.
이 전 처장은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이 후보와의 통화에서 헌법 정신을 기초로 한 국민통합 실현과 기득권과 비기득권 간의 편 가르기를 하지 않는 정책 추진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전 처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헌법은 국민통합의 나침반이 돼야 한다"며 "이 후보에게 개혁을 하든, 혁신 정책을 펴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라는 헌법의 큰 틀 안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 전 처장은 이 후보에게 기득권에 대한 적개심을 거둘 것도 주문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소위 부자들, 또 잘나가는 사람들. 그 기득권층에 대해 적대적인 의식이나 증오에 찬 정책, 언행을 안 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의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기득권과 비기득권을 편 가르지 않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다.
이같은 당부에 이 후보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 전 처장의 조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 후보와 이 전 처장 간의 두 차례 통화에서 지지 선언이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요청은 없었다고 한다. 이 전 처장 역시 "나는 어느 쪽도, 보수든 진보든 관심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 전 처장은 "선거 후 우리 사회가 어떤 식으로든지 혼돈의 상황이 될 거고 그때 통합을 위해 헌법적 차원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이 후보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이 전 처장을 비롯해 중도·보수 진영 인사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는 이 후보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날도 통합정부 실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정치 상황의 변화와 관계없이 정치제도 개혁을 통한 정치교체,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는 실용적 국민통합정부를 흔들림 없이 계속 추진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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