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고향 부산서 "거대양당이 적폐 교대만 해…확 디비뿌겠다"

'尹과 합하라'는 시민엔 "尹이 도망쳐…尹 포기하면 제가 정권교체"
오후 부산지역 기자간담회, 부전시장·해운대서 시민과 만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부산 중구 민주공원 넋기림마당으로 입장하고 있다. 2022.2.22/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김정률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2일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찾아 "거대양당이 서로 '정권 교대'를 한다면서 '적폐 교대'만 하고 있다"며 "단디(단단히)하겠다. 확 디비뿌겠다(뒤집어엎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중구 부산민주공원 넋기림마당 참배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는 부마 민주항쟁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이다.

넋기림공원에 검은 정장 코트 차림으로 도착한 그는 헌화와 분향, 묵념을 한 뒤 방명록에 '부산의 아들 안철수 부산 선열의 유지 이어받아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배우자 김미경 교수와 나란히 흰 패딩을 껴입고 부산 부평 깡통시장을 방문한 안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과 만나 "부산의 아들이 일 내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는 "제 할아버지가 부산상고, 제 아버지가 부산공고, 제가 범천동 부산고 나온 부산 토박이인 것 아셨느냐"고 했다.

전날(21일) TV토론에 대해 "제 실력 반밖에 안 썼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한 안 후보는 상인들에게 "꼭 부산 제대로 잘 살리겠다. 꼭 부산사람 명예를 지키겠다"고 인사했다.

시장에서 작은 사다리에 오른 그는 "정치에서 이기면 자기편 먹여 살리는 일만 관심 기울이다 보니 부산은 자꾸 쇠락하고 삶은 어려워지고 있다"며 "저는 그것을 바꾸려 정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힘든 대한민국 상황에서 10년을 버틴 것도 사명감을 갖지 않았으면 못했을 일이다. 제가 뭘 얻으려 했다면 그렇게 오래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 지난 지금도 초심은 똑같다. 어떻게 하면 땀 흘린 사람이 제대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어 정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기득권 양당은 자기편 먹여 살리기만 혈안이 돼 있는데 저는 국민을 먹여 살리려 여기 나왔다"며 "제가 꿈꾸는 대로 부울경 해양광역도시가 만들어지면 부산은 훨씬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는 "정권교체가 돼도 우리 삶이 달라지지 않는 정권교체는 '적폐 교대'"라며 "안철수는 반드시 우리 함께 더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와 합해서 좋은 위치에서 정권을 바로 세워라'는 한 시민의 말엔 "제안을 했는데 (윤 후보 측이) 겁이 나 도망쳤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윤 후보가) 포기해주면 제가 정권교체를 하겠다"며 "잘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오후엔 부산시의회에서 지역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산 부전시장과 해운대역 광장, 해운대해수욕장 등을 방문해 시민들과 만난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