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찍고 청주·원주 누빈 尹…"부패 정권, 정치보복이라 호들갑"(종합)

"민주당 수십년 독점했지만 광주·전남 발전 했나"…'호남 공략'
"與, 김대중·노무현 땐 괜찮았는데…지금은 정상 아냐" 정조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성안길 인근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광주·전주·청주·원주=뉴스1) 최동현 손인해 기자 = #"수십 년에 걸친 이 지역의 민주당 독점 정치가 광주와 전남을 발전시켰습니까 못했습니까. 여러분 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 "민주당 정권은 정상이 아닙니다. 부정부패를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정치보복이라고 호들갑 떨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16일 호남과 충청, 강원을 찾아 '정권교체'를 역설했다. 특히 광주에선 민주당이 선거마다 몰표를 받았지만, 지역경제는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진보 텃밭'을 공략했다.

◇"민주당 독점 수십년, 그래서 발전했나"…김대중엔 "위대한 지도자"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유세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민주당이 그간 호남 지역에서 몰표에 가까운 득표를 했지만, 지역 경제는 발전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호남에 경제적·기술적으로 세계 주요 도시 반열에 올라설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입만 열면 광주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했지만 역내 GDP(국내총생산)가 꼴등"이라며 "수십 년에 걸친 지역 독점 정치가 지역주민에게 한 게 뭐가 있나"라고 했다. 이어 "지역주의에 기대는 정치인들이 만들어 놓은 지역 구도, 이제는 미래를 위해 깨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이 불러주시고 키워주신 저 윤석열이 지역주의 깨고 통합 이루고 대한민국의 번영과 광주 발전을 기필코 이뤄내겠다"며 광주에 올림피아드를 유치하고 광주 차 산업과 AI 데이터를 결합해 자율주행차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오후에는 전북 전주로 자리를 옮긴 윤 후보는 "민주당은 선거 전문 정당 같다. 선거 때만 되면 예외 없이 아주 예쁜 옷을 입고 과자 들고 나타나서 이거 준다, 저거 준다 해놓고 수십 년 동안 뭐 많이 달라진 게 있나"며 "전북이 발전했나"라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새만금을 세계적인 기업인들의 투자처, 전주는 제2의 국제금융도시로 만들겠다며 전북에는 국립 스포츠 종합 훈련원을 건설하겠다고 공약 보따리를 내놨다. 현장에서는 환호가 이어졌다.

윤 후보는 이날 호남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거듭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김 전 대통령이 강조한 지역주의 타파와 부정부패 청산을 강조했다.

특히 부정부패 청산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적폐 수사 발언에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한 여권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부정부패는 국민에 대한 약탈행위다. 내 편 네 편을 가리지 않고, 저 역시 대통령이 되면 내 편의 부정부패부터 단호하게 처단할 것"이라며 "얼마나 잘못을 많이 했길래 부정부패 엄단하고 법치를 세운다는 것을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만들어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강원도 원주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원주 거점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적폐 수사' 꺼내 든 尹…"당연한 이야기로 호들갑, 국민 기만"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와 강원 원주에서도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시절만 해도 정말 괜찮은 사람이 있었지만 지금 민주당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롯데시네마 앞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민주당 사람들이 잘하는 게 하나 있다. 선거 때 국민 속이는 거 하나는 아주 유능하고 올림픽 금메달감"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의 공약을 두고 "더이상 속지 말라. 전부 엉터리"라며 "돈이 수천조가 들어가는데 무슨 수로 하냐. 기본소득 돈 나눠줘서 국민 행복에 도움이 되겠냐"고 맹비난했다. 이어 "늘 가진 사람 것을 뺏어서 없는 사람 나눠주고 떠들지만 결국 보면 어려운 사람 더 힘들게 만든 정권 아니냐. 이런 위선이 도대체 어딨느냐"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충북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충북인들이 민주당 정권을 많이 밀어줬는데 지역 경제가 어떻게 됐느냐"며 "백성들 고혈 빨아먹고 갖은 위선 다 떨었다. 이런 사람들하고 동업계약서 쓰면 재산 다 탕진한다"고 직격했다.

윤 후보는 강원도 원주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객관적으로 봐도 민주당 정권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열린우리당) 시절만 해도 정말 괜찮은 사람이 꽤 있었는데, 지금 민주당은 그런 정당이 아니다"라며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분노하며 사과를 요구했던 '적폐 수사' 발언을 언급하며 "부정부패를 법에 따라 공정한 시스템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가지고 자기들에게 정치 보복한다고 호들갑 떨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깨진 독에 물을 넣는다고 독이 차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수많은 지역 시민들이 몰리며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윤 후보는 부산 유세 현장에서 화제가 됐던 '어퍼컷 퍼포먼스'를 연달아 펼치며 환호성을 끌어내기도 했다. 연설 후에는 유세차에서 내려와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거나 직접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선거 점퍼가 아닌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유세했다. 전날(15일) 발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유세 버스 사고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윤 후보는 이날 모든 유세일정을 마친 뒤 저녁 늦게 천안을 찾아 국민의당 사고 사망자를 조문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성안길 인근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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