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지나면 진짜 '대회전'…여야 '진영 정비' 서두르며 일전 채비
민주-열린민주 합당 마무리…친문 협조 절실한 가운데 '차별화' 놓고 파열음도
윤석열, 홍준표 이어 유승민과 회동 타진…洪 '최재형 공천 요구' 이견에 '원팀' 변수
- 정연주 기자, 박기범 기자, 유새슬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박기범 유새슬 기자 = 여야가 설 밥상머리 민심 사수를 위해 집안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 곳곳에서 파열음 조짐이 새어 나오고 있어 원팀 진영을 다지는 데 진땀을 빼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직에 오른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법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열린공감TV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한 판결문 관련글을 공유했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지난 18일 합동회의로 공식 합당을 선언했다. 최종 실무 절차는 이달 말 마무리되며, 최 대표는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열린민주당의 '강성' 이미지가 중도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합당을 두고 당내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는 듯했지만, 비주류였던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진영 주도권을 틀어쥐기 위해선 세력 결집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합당을 관철했다.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진영 총결집 작업은 경선 이후 숨가쁘게 몰아쳤다.
이 후보는 우선 경선 과정에서 충돌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을 끌어안아 원팀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축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천정배 전 의원 등 탈당 세력의 복당도 성사시켜 결집 효과를 극대화했다.
친문(親문재인) 진영과의 진정한 '원팀' 플레이를 위한 공조 구축도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이 후보의 '차별화' 과정에서 친문의 반발이 터져 나오는 등 내홍 변수가 완벽하게 해소되진 않고 있다.
송영길 대표가 최근 이재명 후보를 두고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라고 발언한 점은 친문 진영 반발의 불쏘시개가 됐다. 당내에서 송 대표에 대한 공개 사과 요청이 잇달았지만 송 대표는 침묵했고 물밑에선 여진이 이어지는 중이다.
여기에 정청래 의원이 "이핵관(이재명 후보 핵심관계자)이 탈당을 권유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정 의원은 해인사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봉이 김선달'에 비유, 불교계의 항의를 받고 있는데, '이핵관'이 이에 대한 책임으로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는 것. 조응천 의원은 이와 관련 "마음속으로 자진 탈당해줬으면 하는 의원들이 많을 것"이라고 거들기도 했다.
여기에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열린공감TV가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이 후보가 욕설을 내뱉는 장면을 설 연휴 전 배포할 계획임을 포착했다. 문파(文波,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라 불리며 똥파리로 비하 받고 있는 일부 세력에 의해 자행될 것"이라며 일부 친문 세력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원팀' 완성을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날(19일)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만난 데 이어 조만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도 회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 내홍이 정리된 이후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지만,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자 설 연휴 이전 원팀을 완성해 이를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전날 홍 의원과 만나 두 시간 반 동안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홍 의원은 이 자리에서 윤 후보가 △국정운영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내놓고 △처가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상임고문으로 선대본부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구체적으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종로 보궐선거 공천, 자신의 대구 선대위원장을 지낸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의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 공천을 요구했는데, 윤 후보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날 회동이 오히려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추천한다고 무조건 공천이 되는 건 아니다"며 "합리적 의견 수렴, 정당한 절차를 통해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유 전 의원의 영입도 쉽지는 않다. 지난 연말 윤 후보와 유 전 의원의 회동이 불발된 이후 윤 후보와 유 전 의원이 직접적인 소통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의 공약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물론 윤 후보도 마구 갖다 쓰고 있다"며 "공약을 '짝퉁'으로 만들고 있는데 유 전 의원도 화가 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윤 후보가 경제 정책, 공약에 도움을 구하는 등 좀 더 노력하는 것이 부드러울 것"이라며 "설 연휴 전에 만나는 것이 좋겠지만, 상황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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