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백의종군" 썼다 지우고 "희한한 선거" 불편…野 원팀 '빨간불'?

"백의종군 하겠다" 썼다 지운 洪, 경선 탈락 후 "백의종군" 약속
"결과 승복" vs "국민 절반 지지에도 낙선" 오락가락 심경 노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당위원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본경선 탈락 전후로 "백의종군을 하겠다"는 말을 썼다가 지우면서 "국민 절반에 이르는 지지를 받고도 낙선하는 희한한 선거도 있다"고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6.35%포인트(p) 격차로 석패하자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올린 글에서 뒤숭숭한 심경을 고스란히 노출해 '원팀 결합'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홍 의원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국민들의 절반(48%)에 이르는 지지를 받고도 낙선하는 희한한 선거도 있다"면서 불편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어 "그러나 70%에 이르는 지지를 보내주신 2030의 고마움은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그는 또 "욕도 이젠 더 먹지 않고, 더이상 진영 논리에 함몰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관조하겠다"며 "이젠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곧바로 해당 글을 삭제하고 다른 글을 게시했다. 그는 새 게시글에서 "전국 각지에서, 심지어 호남에서까지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서 저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다"며 "앞으로 남은 정치 인생을 여러분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의 '입장 번복'은 이날 수차례 반복됐다.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면서도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개침 당했다"는 섭섭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본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어떤 결과가 나와도 수용한다. 경선 흥행의 성공 역할에 만족하고 당을 위한 제 역할은 거기까지"라고 했다. 이어 "백의종군하겠다"는 문장을 적었으나 곧바로 삭제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날 본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페이스북에 "비록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개침을 당했어도 이 당은 제가 정치인상을 마감할 곳"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스스로 지운 말을 다시 꺼냈다.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의 이같은 태도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스스로 이번 대선을 '정치 여정의 마지막'이라고 밝혔던 만큼 만감이 교차하는 뒤숭숭한 심경이 일시적으로 노출됐다는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겉으로는 경선 결과에 승복하면서도, 내심으로는 본경선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경우 국민의힘 '원팀 선대위' 결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홍 의원이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결국 윤석열 선대위에는 들어가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원팀 결성이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