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국감 나온 이재명, 이번엔 '헛웃음' 거두고 발언도 자제

(서울·수원=뉴스1) 정재민 윤다혜 이준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여유 속 발언을 절제하는 전략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18일 국회 행안위 국감에서 여러 차례 웃음을 터트리며 야권의 공세가 이어진 만큼 태도 문제는 보완하면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 피감기관장으로 나서 인사말을 통해 "제 과거에 관한 일, 도지사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에 대해선 제가 답을 못 드려도 이해해주길 바란다. 국감은 인사청문회가 아니다"고 선공을 날렸다.

그는 지난 18일 국회 행안위 국감을 언급하며 "도지사 직무와 아무 관련 없는 시장 시절 업무, 개인의 사생활 등에 대한 무제한적인 질문 공격이 있었다"면서 우회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곧장 "성의있게 답변해달라", "성의 있는 자료 제출이 되게 해달라" 등 즉각 반발했다.

이에 이 지사는 "대장동 관련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라 지난 감사 때 성실하게 다 답변드렸다. 그와 관련한 특정 공직자의 자료를 무작위로, 저희도 알 수 없는 자료를 요청하는 것은 과하다"면서 "특히 국가 위임사무 보조금 5년 치 등 자료는 한 트럭은 될 것이다. 요청하면 준비는 하겠다"고 되받아쳤다.

야당은 자료 제출 뿐 아니라 지난 행안위 국감에서 이 지사가 지나치게 길게 답변을 했다는 것을 문제 삼으며 이 지사를 압박했다.

이에 여당은 국회법 질의는 일문일답이 원칙이라며 충분한 답변이 보장돼야 한다고 맞섰다.

지난 행안위 국감에서 여러 차례 웃음을 보였던 이 지사는 이날 웃음소리 없이 답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장동 개발 이익을 100% 환수하지 못했다는 점에선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관련) 국민이 가진 안타까움이나 소외감에 대해서는 제가 (개발이익을) 100% 환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야권의 공세엔 특유의 '사이다' 발언도 숨기지 않았다.

이 지사는 이종배 국민의힘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임명에 대해 묻자 "인사 결정 절차가 어떻게 됐는지 기억이 안 난다"면서 "제가 개입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지시한 적이 있느냐'고 재차 압박하자 "기억이 안 난다. 이 의원은 10년 전 일이 다 세부적으로 기억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이 지사는 이 의원이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묻는 대로만 답변해달라, 증인'이라고 말하자 "여기가 범죄인 취조하는 곳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