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수처 피의자 입건, 어이없다…입건하라 하십쇼"(종합)

"26년 수사한 나지만 어이없어…공수처, 정치공작 이용 말길"
캠프 "공수처, 정치적 중립성 상실했다…김진욱 물러나야" 반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한국교총 대표단과의 대화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1.9.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고발 사주'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한 것에 대해 "공수처가 정치공작에 이용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26년간 수사를 해 온 나지만 어이가 없다"며 "공수처는 입건하는 기준이 다른가 보다. 국민 관심이 입건 기준인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공수처의 피의자 입건 소식에 대해 "입건하라 하십쇼"라고 짧게 응수한 뒤 차량에 몸을 싣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공수처가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했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김진욱 공수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병민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석열 후보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기 위해 여권은 물론 검찰과 공수처가 혈안이 됐다"며 "정치공작의 피해자인 윤 후보를 공수처가 피의자로 만드는 것을 보고 국민들은 어이없어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이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계된 회사를 압수수색 한 것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압수수색하자 그 사실이 바로 언론에 공표되면서 마치 윤 후보 배우자가 관여된 것처럼 포장되고 있는 것은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공수처는 김웅 의원실을 압수수색하며 적법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며 "수사관의 거짓말로 진행된 황당한 불법 압수수색은 공수처가 정권의 하수인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수처가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한 데 대해 김 공수처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