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계 영입 세력 확장…홍준표 "패거리 정치 안해"

유승민 캠프 '개혁 소장파' 합류…"죽음의 계곡 건넌 동지들"
원희룡 "尹·崔 재산 싸움 모양새 유감"…교육 공약 발표도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의 현역 의원 '줄 세우기 논란' 속 9일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행보가 엇갈렸다.

홍 의원은 "국회의원들에게 부담 주는 패거리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반면 유 전 의원은 '개혁 소장파'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 8명을 영입하며 '세 대결'에 합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패거리 정치'를 거부하며 "캠프를 지휘할 분만 영입하고 그 외 우호적 당내 국회의원들은 비공개로 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캠프는 실무자 중심으로 꾸리고 당원과 국민들로 뭉친 'jp민들레 포럼'으로 경선을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캠프가 잇따라 전현직 의원을 영입하며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당 안팎의 지적과 맥을 같이 한다.

최 전 원장의 '열린캠프'가 지난 6일 현역 의원 9명을 포함한 전·현직 의원 44명 인선을 발표한 지 이틀만인 지난 8일 윤 전 총장의 '국민캠프'는 전·현직 의원 9명을 추가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캠프에 합류한 현역 의원은 각 9명으로 동수를 이뤘다.

홍 의원은 "수많은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단 한 번도 국회의원 줄 세우기 경선을 한 일이 없었다"며 "친이·친박이 당내 주류를 이룰 때도 계파 국회의원 한 명 없이 제가 당대표에 선출된 일도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결국 후보 역량에 귀착된다"며 "돌고 돌아 제가 후보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왼쪽부터)과 김예지 의원, 민현주 전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유승민 대통령예비후보 캠프 대변인단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반면 유 전 의원은 이날 '개혁 소장파'와 '바른정당계' 키워드로 요약되는 '희망캠프' 1차 인선을 마치며 선대위 출범을 알렸다.

캠프에 합류한 현역 의원은 유의동·김희국·강대식·김병욱·김웅·김예지·신원식·유경준 의원 등 8명이다.

3선의 유의동 의원이 직능본부장을, 재선의 김희국 의원은 조직1본부장을 맡는다.

이하 초선으로 '검사내전' 저자인 김웅 의원이 대변인으로 활동한다.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은 수석 쓴소리꾼(장애인 정책 겸임)으로, 통계청장 출신의 유경준 의원은 정책 2본부장에, 3성 장군 출신의 신원식 의원은 정책3본부장에 각각 임명됐다. 대구 동구청장 출신의 강대식 의원은 대외협력본부장에, 김병욱 의원은 수행단장에 각 발탁됐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경남 진주 상공회의소에서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웅 의원은 정치할 때 직접 모신 분이고 나머지 분들도 새누리당 시절부터 바른정당을 거쳐 통합까지 3년 넘는 기간 동안 '죽음의 계곡'을 같이 건넌 동지들"이라며 "어느 캠프보다 서로 끈끈하고 이해도가 높은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홍 의원의 '줄 세우기' 비판에 대해선 "당내 문제나 다른 캠프 문제에 대해선 될 수 있으면 의견을 안 내고, 저는 제 정책을 발표하려고 한다"며 말을 아꼈다.

김웅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캠프 인선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같은 지적에 대해 "어느 캠프에 들어가는 게 '줄 세우기'라고 한 마디로 평가하는 건 섣부른 표현"이라며 "결국 '원팀'이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중요한 선거판에는 되도록 많은 의원이 캠프에 들어가 활동하는 것도 정치인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또 다른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날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동시 겨냥해 비판하는 한편 교육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고 했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비겁하다"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우리 모두의 잘못이었고 우리가 모두 국민에게 심판받은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 대해 "당에 새롭게 들어온 식구들이 살림을 키워서 기여해야지 물려받을 재산 싸움만 하는 모양새가 되는 게 아닌지 매우 유감스럽고 그 점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만 18세(고3)가 1인당 10년간 2000만원 한도 내에서 교육 및 취업훈련 기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원 전 지사는 "만 18세가 되는 모든 청년에게 '청년교육카드'를 제공하겠다"며"청년교육카드는 현금살포성이 아니라 미래 준비를 위한 교육 투자"라고 설명했다.

son@news1.kr